길 것만 같았던 대학생들의 방학도 이제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곧 ‘개강’이다.
이쯤 되면 방학 내내 한 번의 연락도 없던 집순이·집돌이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물론 연락을 하더라도 쉬이 받지 않을 테니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깊어질 대로 깊어진 방학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일상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바빴던 대학 생활은 지난 기간 동안 깔끔히 잊히고 방학이 주는 평온과 즐거운 무료함에 젖어 진짜 집순이·집돌이의 정수를 만끽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방학하자마자 연락이 두절된 집순이·집돌이 친구들의 현재 모습을 그려봤다. 나름의 만족과 즐거움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을 그들을 살펴보자.
1. 밤늦게까지 드라마를 보고 오후 2시쯤 일어났다
고요한 밤은 이들에게 최적의 시간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몰아보고 나면 어느덧 동이 터온다. 이때가 그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늦게 잠들었으니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느릿느릿 오후 두 시쯤 일어나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는다.
2.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필요한 물건이 다 있다
크게 움직이는 건 쓸데없는 에너지 손실이다. 최대한 행동반경을 줄여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필요한 물품들을 누워 있는 곳과 가깝게 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휴대전화, TV와 에어컨 리모컨, 물, 만화책, 간식거리 등이다.
보통 이러한 물건들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3. 오랜만에 바깥 외출하고 나서 힘들어 이틀째 쉬고 있다
집순이·집돌이들도 외출해야 할 때가 있다. 물론 이들의 외출은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들에 가깝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그런 약속 또는 일정들이다.
그렇게 하루 외출을 하고 나면 온몸에 기운이 쫙 빠진다.
다시 에너지를 채우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이틀은 말이다. 이들은 자신의 에너지가 충전될 때까지 은둔생활을 이어간다.
4. 며칠째 안 씻어서 머리가 떡졌다
밖으로 나서지 않으니 씻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기껏해야 양치 정도다. 며칠을 그렇게 보내면 머리는 떡져 있고 군데군데 붙어있는 비듬도 보인다.
이들이 샤워를 하게 되는 날은 몸에 간지러운 증상이 있거나 외출해야 할 때다.
그래서 씻고 나온 후 이들은 가족들로부터 “어디 나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5. 언제 올지 모르는 비를 기다리며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온종일 집에 있다가 밖에 나오라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면 고민하는 이들이다. 친구는 만나야 할 것 같지만 귀찮기는 하고 둘러댈 핑계는 없다.
그래서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
비가 오면 자신이 외출하지 않는 이유를 궂은 날씨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일종의 자기합리화다.
6. 잡혔던 약속이 취소돼 슬며시 미소 짓고 있다
집순이와 집돌이에게 약속은 하나의 커다란 ‘일’이다. 친구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일종의 의무감이 앞선다.
그래서 때로는 약속이 취소되길 바라기도 한다.
약속이 취소됐다면 이들은 아쉬움을 표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 너머에서는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7. 카톡을 보고도 답장을 안 한다
휴대전화는 이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가만히 있어도 많은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의 카톡에는 답장하지 않는다. 카톡 메시지가 온 줄 알면서도 말이다.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연락도 하나의 외출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그알’에 등장한 ‘밀양 성폭행’사건 피해자… “영화, 드라마 동의한 적 없었다”
- 2위 ‘이영돈과 이혼’ 황정음, 7살 연하 농구 스타 ‘♥김종규’와 핑크빛 열애 중
- 3위 버튼 누르면 고통없이 사망하는 스위스 ‘안락사 캡슐’… 사용 비용은 2만 8000원
- 사랑하는 여친 아픈 날… 꾹꾹 눌러주면 좋은 ‘지압법’ 7
- 급식 없는 방학 동안 밥 못 챙겨 먹는 아이들 위해… 2억원 쏘는 CJ제일제당
- 꼭 응원해야 할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 경기 일정 10… “금메달 5개·종합 15위 목표”
- “할 말 있어도 못 하는 ‘극 I’ 친구가 있다면 도와주세요”… ‘프로소심러’들의 특징 4가지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이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