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모르는 사이 촬영된 가슴 확대 수술 영상, 온라인에 떠돌아다녀
한 여성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가슴 수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발견해 병원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가오라는 성을 가진 중국인 여성은 최근 온라인에서 자신의 가슴 확대 수술 영상을 본 후 비밀리에 영상이 촬영된 사실을 알게 됐다.
가오씨는 지난 1월 중국 중부 허난성의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약 5개월 후 그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유행하는 가슴 수술 동영상에 자신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영상에는 수술 후 마취 상태로 가슴에 붕대를 두르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영상은 그가 발견할 당시 2만 8,000개가 넘는 ‘좋아요’ 수, 3만 9,000회가 넘는 공유 수를 기록한 상태였다.
가오씨는 자신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당했다며 병원에 연락해 촬영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했다. 또한 그는 병원 측에 공개 사과와 보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해당 영상이 외부인에 의해 촬영되어 게시된 것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병원 측의 황당한 해명에 분노 반응 쏟아져
병원 측은 수술이 문제없이 진행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모든 수술 장면을 촬영하고 있으며, 영상은 3개월 후 폐기되기 때문에 누가 촬영했는지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또 온라인에 영상이 올라올 경우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협력해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오씨는 “병원에서 찍혔는데 병원 측이 촬영한 사람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면서 “수술실은 매우 사적인 공간이며, 동영상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었기 때문에 외부인이 들어와 촬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병원 측은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이미 퇴사했으며, 연락처를 삭제한 상태라고 말을 바꿨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병원을 맹비난했다.
누리꾼들은 “뭔가 잘못될 때마다 꼭 임시 근로자라거나 퇴사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은 항상 책임을 회피한다”, “외부인이 촬영했더라도 당연히 병원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가오씨는 병원을 고소하기로 했다.
허난성 톈신 로펌의 마빈 변호사는 상하이 모닝 포스트에 “환자의 동의 없이 환자의 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은 사생활권과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영상이 외부인에 의해 촬영된 것이라 하더라도 병원 측의 책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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