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소집 없이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마무리
대한축구협회가 거센 비판 여론에도 홍명보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 홍 감독은 정식 선임 이틀 만에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뽑기 위해 유럽 출장 길에 올랐다.
축구팬들의 공분과 축구계 유명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강행된 감독 선임과 유럽 출장 길. 특히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철회하지 않는 것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협회는 이사회 소집 없이 서면 결의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폭로가 나온 지 엿새 만이다.
앞서 지난 2월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해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주호는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이날 박주호는 외국인 감독 물색에 나섰지만 협회 내부에서 이미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이었던 것 같다. 5개월 동안 뭘 했나 싶다. 허무하다”고 꼬집었다.
선임 과정 폭로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축협, 법적 대응 예고 철회 없어
이어 한국 축구 최고 레전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까지 나서 홍 감독, 정몽규 회장의 자진 사퇴 결단을 압박하는가 하면 과거 비리 축구인 사면 논란 당시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이영표, 이동국을 비롯해 이천수, 조원희 등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제는 협회와 연이 없는 인사들만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하며, 축구계에서는 협회 임원 중 가장 연령대가 낮은 이들만 꼬리자르기식으로 잘려 나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날선 반응에도 협회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소송까지 진행되진 않더라도 비밀유지서약 위반을 근거로 협회 차원에서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협회에 반기를 든 인사에 대한 보복 의지로 해석될 수 있어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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