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4 스페인 우승…잉글랜드 또 준우승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잡고 역대 최다 우승팀이 됐다.
15일 새벽 4시(한국시간) 스페인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유로 2012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이외에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의 트로피 도전은 또 한 번의 실패로 끝났다. 이와 더불어 해리 케인의 ‘무관 징크스’도 계속됐다.
이날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조던 픽포드 카일 워커, 존 스톤스, 마크 게히, 루크 쇼, 데클란 라이스, 코비 마이누, 부카요 사카, 필 포든,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이 선발로 나섰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우나이 시몬, 마크 쿠쿠렐라, 아이 메릭 라포르트, 로빈 르 노르망, 다니 카르바할, 파비안 루이스, 로드리, 니코 윌리엄스, 다니 올모, 라민 야말, 알바로 모라타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전반전 양 팀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고 갔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잉글랜드는 전반전 내내 스페인에 휘둘렸다. 전개가 이뤄지지 않자 케인이 직접 내려와 패스를 받는 상황도 있었다.
다소 잠잠했던 분위기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윌리엄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스페인이 한 점 달아나기 시작했다.
골이 터진 직후 스페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스페인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고, 잉글랜드는 픽포드의 선방으로 수 차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 16분 잉글랜드는 케인을 빼고 올리 왓킨스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28분에는 파머를 빼고 마이누를 빼고 콜 파머를 투입했다.
교체 작전은 주요했다.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사카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벨링엄에게 패스를 내줬고, 벨링엄이 넘어지면서 달려오던 파머에게 다시 패스를 건넸다. 파머는 침착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스페인이 역습 상황에서 다시 골을 넣으며 승리를 쟁취했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쿠쿠렐라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오야르사발이 쇄도하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정규시간 막판 코너킥 상황에 두 차례 헤더 슈팅 찬스가 있었으나 번번이 막혔다. 그리고 이 찬스를 끝으로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이 잉글랜드의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에도 ‘무관’ 기록 못 깬 해리 케인
주목을 받았던 케인의 트로피도 다시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현재 잉글랜드 주장이자 A매치 최다 득점자(66골)인 케인은 개인 기록에선 남부럽지 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득점왕(6골)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려왔다.
하지만 이런 활약이 대표팀이나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다. 지난 2009년 프로로 데뷔한 케인은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14~2015,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2023-2024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이 팀에서조차 첫해에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33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0회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UCL에서도 6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엔 리그 3위에 그쳤다.
케인은 2015년 성인 대표로 데뷔한 뒤 잉글랜드는 유로 2016에서 16강 탈락했고,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4위로 마쳤다. 유로 2020은 결승에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은 8강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하며 끝내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케인은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모두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면서 “늦은 시간 실점하는 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곱씹었다.
이어 “기회를 놓쳤다. 이런 결승전은 쉽게 올라오기 어렵다.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다시 해내지 못했다”면서 “무척 괴롭고 아픔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의 조기 교체와 관련해 “그에게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대회였다. 그는 우리가 기대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돼 왓킨스의 신선함이 더 나은 압박을 가할 수 있었을 거로 판단했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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