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 문제집서 문제 베낀 선생님 때문에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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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학생들의 ‘문학’ 시험서 생겨난 문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부산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문제 중 11문항이 시중 판매되는 문제집과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한 것으로 밝혀져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른다.

11일 한국경제는 부산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에서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문제가 다수 출제돼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소재의 A고등학교에서 지난주 치러진 2학년 문학 과목의 시험 문제 중 11문항이 시중 문제집의 문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11문항은 ‘제망매가’, ‘사미인곡’, ‘남한산성’ 등과 관련된 문제로, 10문항의 선택형 문제와 1문항의 서답형 문제로 구성됐다. 이 중 일부 문항은 문제집의 문제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이의 제기로 재시험 안내 공지해

이를 파악한 일부 학생들이 제기한 이의 제기로 인해 A고등학교는 오는 12일 문제집의 문제와 높은 유사성을 띤 11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치르겠다 밝혔다.

A고등학교는 재시험 공지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모두 설레는 마음일 텐데 송구한 말씀 올리게 됐다”고 사과하며 재시험 일정을 안내했다.

A고등학교에 따르면 논란이 된 11개의 문항은 2명의 교사가 함께 출제했으며, 해당 문제는 시중 문제집이나 학원 등에서도 그대로 인용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현재 A고등학교는 해당 교사들에게 서면 경고를 했으며 교육청에도 해당 사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3월 11일에는 현직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사교육 업체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예상 문제를 사고판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된 바 있다. 심지어 사교육 업체와 문항을 거래한 교사들이 해당 문제를 재직 중인 학교의 내신 문제로 출제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19~2022년의 기간 동안 대형 사교육 업체에 수능 대비 문제 1200여 개와 부교재 등을 공급하고 1억 8000만 원을 받았다. 또 해당 교사는 판매한 문제 중 13개를 근무 중인 학교의 내신 시험에 그대로 내거나 일부만을 변형해 출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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