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광물 리튬, 국내 매장 첫 확인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로 ‘하얀석유’로 불리는 리튬의 국내 매장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브리핑을 통해 2000년대 초반 지구화학 조사를 통해 리튬 매장 후보지로 분류된 국내 12개 지역에서 지난 4년간 야외 지질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울진과 단양에서 리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튬 부존 가능성이 높은 국내 광상은 △경북 울진 왕피리 △충북 단양 외중방리·북상리·회산리·고평리 △경기 가평 호명리 △강원 춘천 박암리 △충북 제천 송계리 △충남 서산 대산리 △충북 옥천 사양리 △전북 무주 사산리 △경북 봉화 서벽리 등 12곳이다.
지질연은 2020년부터 이 12개 지역에서 4년간 리튬 탐사를 수행했다.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부존 가능성이 높았던 울진과 단양을 대상으로 야외지질조사, 지화학탐사, 지구물리탐사, 3차원 지질 모델링 등 집중적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두 곳 광상의 암석에서 리튬이 포함된 비율을 뜻하는 ‘리튬 품위’가 지각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잠재성이 높은 것이다.
울진 보암 광상은 1945년부터 1963년까지 약 18년간 180톤의 광석을 생산한 기록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진 2곳을 확인했다. 광체 폭은 최대 60m, 연장 100∼270m로 추정됐으며,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 기준 0.3~1.5%에 달했다.
또한 단양 광상의 리튬 광체는 석회암층 내 맥상으로 발달해 있었으며, 광체 폭은 5∼30m, 연장은 400m 내외로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 기준 0.01∼0.5%로 조사됐다.
지질연 “매장량 확보될 경우 충분히 경제성 갖춘 광체로 평가될 수 있을 것”
리튬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는 리튬 개발을 위한 최저 품위를 0.2%로 잡는데, 단양 광상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는 수준이다.
하지만 울진에서는 최저 품위 기준을 충족하기에 지질연은 매장량이 충분히 확보될 경우 기관의 친환경 선광·제련·소재화 기술 접목으로 충분히 경제성을 갖춘 광체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질연은 국내 리튬 광상의 탐사인자를 도출하기 위해 현재까지 수행된 자료로부터 도출된 3차원 지질모델링 자료와 AI 기반 리튬예측모델을 통한 자원탐사 기술 개발을 활용해 유망 광상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울진과 단양 지역의 리튬 광상에 대한 자원량 평가를 위해 탐사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울진·단양을 포함한 12개 암석형 광상에 대한 광상권(매장 자원 소유권)을 국내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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