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이 살던 집을 올 리모델링하자?! 와 말도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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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5년 차 구혼 부부(?)의 삶을 살고 있는 choseph입니다. 작년에 올 리모델링으로 완성한, 노을 뷰 초록 뷰 하늘 뷰를 자랑하는 감성 넘치는 집에서 운동도 하고 건강한 요리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라탄 공예가 취미라서, 직접 만든 라탄 제품을 활용해 집을 꾸미기도 하고요. 그만큼 인테리어는 제 일상의 큰 즐거움 중 하나랍니다.

오늘은 1996년에 지어진 아파트에 취향을 담아 고친 저희 부부의 보금자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32평
| 웜, 아이보리, 베이지, 우드 톤
| 올 리모델링
| 목공, 타일, 도배, 마루 등 시공
| 약 6000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신혼 첫 집에서 전세로 4년 정도 살다가 작년에 시부모님께서 경기도로 이사를 하시며, 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남편이 결혼 전에 살던 집이기도 하고, 시부모님도 애정을 갖고 지내셨던 집이어서 오래 살 마음으로 올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1996년에 준공된 구축에 전용 면적은 84㎡로 전형적인 2베이 아파트 구조였어요.

| 집 꾸미기 사연

저희 아파트 천장은 목공사가 되어 있지 않은 옹벽이었고, 천고도 굉장히 낮았습니다. 2350mm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천장 목공사를 하게 되면 가격이 뛰어서 진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어요. 다운라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목공사가 필요했고, 조명이 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주방과 거실에 목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워요.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요. 높이가 낮아졌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답니다. 조명과 스위치를 조율할 때는 업체에서 시공서를 미리 보내주셔서, 다운라이트 위치와 콘센트 위치를 정할 수도 있었고요.

| 추천하고 싶은 가구
이번 인테리어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가구가 있어요. 바로 ‘한샘 샘키즈 수납장’인데요. 수납과 공간 분리가 한 번에 가능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저희는 드레스룸을 따로 만들지 않으려고, 침실에 가벽을 세우고 가벽을 침대 헤드 겸용으로 사용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이 또한 거품이 될 저의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민했죠. 그렇게 찾은 것이 한샘 샘키즈였습니다. 아이 있는 집에서 장난감 보관 용도로 주로 사용하지만, 수납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었어요. 폭도 33cm로 적당했고요.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결정한 결과는 아주 대만족이었어요. 괜히 수납력 최고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속옷, 양말 보관하기도 좋고, 화장실 가까운 서랍에는 드라이기, 고데기 등을 넣어둘 수 있었거든요. 그 외 다른 칸에는 잡동사니나 쟁여둔 화장품을 넣어둘 수 있고요. 꽉 채웠는데도 아직도 빈칸이 많을 정도로 수납력이 좋아서 아이 없는 집이지만 수납력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이 가구를 꼭 추천드립니다. 

공간 둘러보기

| 현관

그럼 집으로 들어가 볼까요?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은 사선 중문이 장식하고 있어요. 알루미늄 슬림 도어로 할지, 일반 도어로 할지 고민했는데, 집 분위기상 무게감 있는 일반 문이 나을 것 같아서 영림도어 일반 문으로 선택했고, 손잡이도 그와 비슷한 톤으로 골라주었습니다.


현관 시공에서 중요했던 것은 중문의 방향이었어요. 문을 열었을 때 화장실이 바로 보이는 게 싫었거든요. 문 열리는 각도까지 신경 써서 사선으로 배치했고 매우 만족스러운 중문이 탄생했답니다. 집에 오시는 손님들마다 중문 멋지다고 칭찬해 주세요. 

신발장에는 선반을 두어서 라탄 제품, 오브제, 남편이 출근할 때 가져가야 할 것들 등을 올려두는 곳으로 마련했답니다. 수납 의자도 서비스로 만들어주셔서 신발 신을 때 앉아서 신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잡동사니들을 수납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복도에는 신혼 선물로 받은 저희 부부 족자를 걸어두었다가 최근에 선반장을 하나 두었어요. 각종 오브제를 올려둘 수도 있고, 잡동사니들을 넣어둘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답니다. 벽에는 라탄 월 행잉을 걸어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했어요. 


| 거실

거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따뜻한 무드의 공간입니다. 집의 톤을 결정짓는 마루는 아이보리-베이지 톤으로 결정했고, 벽지 또한 밝으면서 따뜻한 톤의 벽지를 선택했어요. 이런 따뜻한 느낌이 하늘 뷰와 잘 어우러진답니다. 

마루와 벽지:
마루는 동화 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라인 중 이모션 블랑으로 선택했어요. 튼튼해서 무거운 물건을 떨어트려도 쉽게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해요. 벽지는 어느 브랜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따뜻한 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선택했어요. 이름처럼 밝은 우드 톤의 집에 제격이랍니다.

저희는 TV 없이 주로 밤에 빔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곤 하는데요, 그때 간단히 야식도 먹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적절한 거실 테이블을 고르게 되어 만족스러웠어요. 거실 등은 다운라이트로만 배치했고, 가운뎃줄과 복도 줄 등은 스마트 전구를 두어 조도 및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전 집에서는 소파와 TV 쪽 벽면이 반대로 되어있었는데, 저희는 과감히 배치를 바꾸어서 하늘도 볼 수 있고, 소파에 앉아서 집에 오는 사람과 눈을 맞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주방

2베이 구조의 가장 큰 골칫거리, 주방. 시공을 하면서 이 주방의 배치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혼자 유튜브를 보면서 그린 도면이 4개나 될 정도로요. 또 신혼 혼수로 장만한 뚱뚱이 냉장고도 바꾸어야 하나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주방은 이런 모습이에요. 제 로망 중 하나가 아일랜드와 식탁이 모두 있는 주방이었는데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었답니다. 시공 과정 중엔 식탁을 방으로 넣어 다이닝 공간을 만들지, 거실로 뺄지 고민했지만 결국 주방과 식사 공간이 붙어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실용성과 분위기를 모두 잡아 아주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의 메인 컨셉은 화이트 바탕에 블랙 포인트였어요. 그래서 인덕션과 수전, 싱크볼을 블랙 제품으로 찾아서 넣고, 고민이 되었던 정수기도 블랙으로 맞춰서 넣었는데 원하는 모습대로 잘 나왔답니다. 정수기를 어떤 제품으로 할지 고민이었는데, 파라곤 필터에서 나온 언더싱크 정수기로 선택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전기도 먹지 않고, 탄성 필터로 되어 1년에 한 번만 필터를 갈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거든요.

주방의 추천 가구:
식탁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제품명은 데니시 템바 보드 접이식 테이블이랍니다. 평소에는 남편과 주방에서 식사를 하고, 손님이 오셨을 때는 거실로 옮겨서 접이식 부분을 펼쳐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효율이 높은 식탁을 찾았는데 딱 맞는 식탁이에요. 확장을 할 수도 있어서, 펼치면 최대 10명까지 앉을 수 있는 넓은 식탁이 된답니다.

| 침실

침실은 구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드레스룸을 따로 두지 않으려고 해서 가벽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샘키즈라는 대체제를 찾아 해결했답니다.

샘키즈 가구 뒤편에는 침대 헤드와 붙었을 때 가구 뒷면에 눈에 띄는 게 싫어, 광목 천을 덧대어 주었는데 훨씬 깔끔해 보여요. 덕분에 수납공간도 충분하면서 호텔스러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따뜻한 침실이 되었습니다.

침실 벽지는 ‘우도땅콩’이라는 제품을 활용했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빛깔이 아주 마음에 든답니다. 또 조명은 따로 목공사를 하지 않고 색온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찾아 설치했어요. 여기에 커튼 박스 공간을 만들어 커튼을 달아 주었습니다. 그동안 실크 커튼을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암막 커튼을 설치했는데 더 잠이 솔솔 오는 포근한 안방이 되었어요.

침실의 화장대는 직접 만든 아이템 중 하나예요. 화장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는 안방 화장실을 파우더룸처럼 활용하려고 했는데 화장대는 역시 하나 있는 게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서랍형 화장대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말이 서랍형 화장대지 사실 그냥 서랍이고, 서랍 맨 위 칸에 화장품을 보관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거울은 제 주특기인 라탄으로 만들어 툭 얹었습니다.

| 초록방

이곳은 부엌 옆쪽에 있는 방이에요. 시부모님 이전에 사시던 분들이 창문에 포인트 시트지를 전체적으로 다 붙여놓고, 옷으로 다 가려두어서 지금까지 뷰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던 공간이었습니다. 창문 바로 앞에 작은 산이 있고, 산책로가 있어서 숲 뷰를 볼 수 있거든요. 샷시만 교체하고 나니 멋진 초록 뷰가 펼쳐지는 방으로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이곳에 ‘초록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이 방은 다용도로 사용하다가 최근에 랙을 설치해서 운동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초록 뷰를 보고 새소리를 들으면서 운동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답니다.

| 화장실

시공 전 화장실은 원래 전형적인 구축 화장실이었어요. 낡고 오래된 욕조와 누렇게 된 세면대, 다 떨어져가는 선반 등등..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세련되고, 이곳에서 밥을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 화장실을 만들고 싶었고, 지금은 제 입맛에 딱 떨어지는 화장실로 완성했답니다.

거실과 안방 화장실을 다른 타일로 골랐어요. 거실은 베이지 톤으로 호텔 화장실처럼 느낌을 내고자 했고, 안방 화장실은 약간 무늬가 섞여서 발랄한 느낌의 타일을 골랐습니다. 벽과 바닥의 타일의 톤이 잘 맞는 게 만족스러운 포인트인데, 모두 실장님의 꼼꼼함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또 거울 쪽 타일은 변주를 주었는데요. 600각 타일이 깔끔하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에이앤드콤마에서 인테리어한 화장실 레퍼런스들을 살펴보니 300각으로도 충분히 예쁜 화장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300각 타일 중에서 골랐고,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추천하는 화장실 아이템 :
실장님의 추천으로 거실 화장실에는 휴젠트도 달아주었어요. 샤워 후에 머리를 바로 말릴 수 있고, 제습 기능으로 물기도 빠르게 말릴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 베란다

베란다 한편에는 저만의 작은 식물원을 만들어 두었어요. 식물을 키우는 족족 다 하늘나라로 보내버리는 탓에 마련한 틔운 미니에서 루꼴라도 키우고 바질도 야무지게 키우고 있답니다. 또 제가 직접 라탄으로 제작한 선반에 디퓨저와 인센스 스틱을 올려둘 공간을 마련해서 향기로운 집으로 만들었어요.

추천하는 시공:
확장성과 효율성 두 가지를 고려하신다면 폴딩도어를 추천드려요. 저는 폴딩 도어를 두고 싶어서 확장은 하지 않았어요. 타일과 마루 톤을 비슷하게 깔아서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마다 확장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여름에는 폴딩도어를 다 열어놔서 넓게 사용하고, 겨울에는 문을 닫아서 따뜻한 집으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마루와 비슷한 톤으로 타일을 까니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베란다는 실장님이 추천해 주신 대로 600각 타일을 깔았습니다. 거실 바닥을 나투스진 이모션블랑으로 깔아서 그와 톤이 맞는 타일을 골랐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요. 또 천장에 벽 부착식 행거를 달아서 스타일러 대신 구매한 에스틸로도 걸어놓고 의류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저희 집의 자랑거리가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노을 뷰가 기가 막히다는 거예요. 고지대에 있어서 해가 지는 모습이 잘 보이고, 알록달록 예쁜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해 질 녘 햇빛이 집안으로 들어올 때의 그 따스함도 제가 너무 애정 하는 감성이에요.

| 드레스룸

이곳은 남편이 사용하던 방이에요. 처음에는 손님방으로 꾸미기로 해서 전 집에서 사용하던 침대를 그대로 가져와서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안방에 있는 붙박이장만으로는 옷을 다 감당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시스템 장을 맞춰서 드레스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시스템 장을 ㄱ자 구조로 만들어서 수납력을 높였고, 만족스럽게 옷과 가방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옷방 닷컴에서 진행했는데 가격도 좋고 친절하게 잘 해주셨어요. 바로 옆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다용도실이 있어서 빨래가 끝나고 창문으로 슝 빨랫감을 보내서 옷을 바로 정리할 수 있답니다. 또 가방을 놓을 수 있게 가방 선반도 두었는데 덕분에 정리가 더 쉬워졌어요.

집들이를 하며

저희 부부에게 집이란 온전히 쉴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지금까지 저희 신혼집을 눈여겨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소중한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