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G마켓 살리기 위해 ‘초강수’…라이벌 기업 출신 전문가 대표 선임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갈수록 실적이 악화하는 G마켓을 살리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쿠팡의 성장과 알리·테무의 국내 진출로 인해 위기인 상황에서 알리바바 출신을 G마켓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지난 19일 신세계그룹은 G마켓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 총괄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 기업의 한국법인 수장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비정기 인사’ 시즌을 고려해도 매우 파격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정용진 회장이 만성 적자로 시름에 빠진 e커머스 사업을 본 궤도에 다시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의 픽을 받은 정형권 신임 대표는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거쳤다. 2015년에는 이마트·SSG닷컴 경쟁사인 쿠팡 재무담당 임원을 지냈다. 이후 2017년부터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정 신임 대표는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라며 “새로운 리더십 구현을 통해 G마켓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G마켓은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552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억원 감소한 수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5월 쿠팡 월 이용자수는 3112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는 432만명에서 830만명으로 무려 92.1% 증가했다. 최근 각종 이벤트를 연 덕분으로 풀이된다.
G마켓은 두 기업과 다르게 이용자가 줄었다. 672만명에서 568만명으로 15.5% 감소했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정 회장의 결단으로 G마켓 대표 자리에 앉은 정 신임 대표가 G마켓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정 회장은 비정기 인사로 SSG닷컴(쓱닷컴)의 이인영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내부 출신인 최훈학 전무를 승진 인사했다.
1972년생인 최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이마트를 거쳐 지난해 SSG닷컴으로 옮겨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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