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원피스에 구찌 재킷’…아이 왕따 당할까봐 빌려서라도 명품 아동복 입히는 MZ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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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eah1

물가가 고공행진 중임에도 고가의 명품 아동복을 입히는 부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BC카드가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아동복 브랜드 중 결제 건당 단가가 높은 5개 브랜드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기준 전년 대비 31.9%가 올랐으며, 2020년에 비해서는 무려 152%가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기가 죽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고 싶은 마음에 명품 아동복을 찾는다.

이처럼 너도나도 비싼 명품 아동복을 입히다 보니, 부모들은 명품 옷이 없는 아이가 혹시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품 의류·유모차 등을 대여해주는 매장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동용 명품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중고 명품 옷을 구입하거나 명품 의류를 대여하는 부모가 많아졌다.

아동용 명품 의류를 대해주는 업체인 ‘테오(THEO)’의 한 관계자는 매체에 “고객들이 가족 행사에 참석하거나 사진 촬영 등에 입힐 자녀의 옷을 구할 때 명품 중고업체를 이용한다”며 “대여 업체에서는 새 옷을 한 벌 살 비용으로 10개가 넘는 옷을 입어볼 수 있고 세탁 및 관리 걱정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용 명품 의류 대여 가격은 새 옷 가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185만 원 상당의 디올 플로랄 플레어 드레스는 1일 대여 기준 18만 5천 원, 145만 원 상당의 구찌 체크 재킷은 1일 대여 기준 14만 5천 원에 빌려 입을 수 있다.

이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에게 다양한 명품 옷을 입힐 수 있다는 장점에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하루 대여 문의만 약 30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한 중고 명품 판매 사이트에는 ‘키즈 럭셔리’ 항목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명품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명품 패딩을 산 후 아이가 커서 못 입히게 되자 다시 중고로 판매했다”라고 말했다.

아동복 명품 대여 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골드키즈’, ‘텐포켓’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드키즈’란 부모가 한 명의 자녀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이며, ‘텐포켓’이란 10개의 주머니라는 뜻으로 부모·조부모 등 가족과 지인들까지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일경제에 “자녀 한 명에 대한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텐 포켓’ 키즈가 늘었고 이에 명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출생으로 자녀를 한 명, 두 명만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부모는 물론 가족, 지인에 이르기까지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w-amlive

하지만 이런 부모의 과시 소비 성향이 아이의 소비 습관 형성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따돌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이가 성장해 본인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되면 어린 시절의 소비 습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어린 시절의 소비 경험과 괴리가 생기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어 무리해서 아이에게 명품 의류를 입히는 것보다는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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