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에 ‘5세대’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4세대로 분류되는 뉴진스가 데뷔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것이 아닌 인위적으로 구분되는 세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세대로 분류되는 아이돌은 대형 기획사 위주의 아이돌 시스템을 정립한 H.O.T를 필두로 젝스키스, 신화, SES, 핑클, GOD 등으로 2000년 전후로 등장했다.
2세대는 이로부터 10년 정도 지난 2000년 중반부터 등장했다. 대표적인 2세대 아이돌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빅뱅, 동방신기, 카라, 샤이니 등이다.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은 3세대의 대표주자다. 2007년 8월 데뷔한 소녀시대와 7년이라는 기간이 존재한다.
이후 2020년부터 등장한 아이돌들이 4세대로 분류된다. 최근 신곡으로 흥행몰이 중인 에스파와, 르세라핌, 아이브, 스테이씨, 뉴진스 등이다. 3세대와 4세대 역시 6년 정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최근 5세대로 자청한 아이돌은 4세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2년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은 4세대 아이돌로 분류되지만 이로부터 2년도 차이가 나지 않는 아일릿은 5세대로 구분된다.
이렇다 보니 애매해진 경우도 있다. 바로 2023년 7월 데뷔한 키스오브라이프다. 키스오브라이프는 4세대로도, 5세대로도 불렸다. 최근에는 이러한 아이돌들을 따로 분류하기 위해 4.5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세대와 5세대 세대 구분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꼽는다. 4세대는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으나 5세대는 겪지 않았다는 것. 또 최근 아이돌이 등장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
활동하는 4세대와 5세대 아이돌 사이에 이렇다 할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자연스럽게 5세대가 등장했다고 보기보다 엔터사의 마케팅을 위해 등장했다는 점이 5세대 구분이 이르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다.
일부 아티스트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녀시대 효연은 2세대 아이돌인 걸 알았을 때의 소감을 뭊다 “네 팀 내 팀 나누는 것 같아서 별로 좋지 않았다. 딱히 2세대는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다. ‘2세대’라는 게 무슨 기기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으로 나뉘는 세대 구분에서 벗어나 각각의 K-팝 그룹들이 본연의 색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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