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이 보호소 입소 후 2년 6개월간 가장 많이 들은 말 [함께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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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기다림의 결과는 무엇일까요?”

벨 /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보호소에서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벨이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벨은 어느새 보호소에서 지낸 지 2년 6개월이 됐다. 그동안 벨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사랑해’보다 ‘기다려’다.

케이지를 열면 너도나도 나오려고 하는 상황에서 벨은 수백 번의 ‘기다려’를 들어야 했다. 그렇게 착하게 기다려도 늘 케이지에서 먼저 나갈 수 있는 우선권을 얻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한테 순서를 밀릴 때조차 벨은 보채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입양 홍보글이 여러 번 SNS에 올라갔지만 새로운 아이들이 입소하는 사이 벨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갔다.

보호소 관계자는 “입양 가긴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제가 뭐라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더라. 2년 넘도록 삶의 끈을 놓지 않은, 살려는 의지가 강한 아인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소심했던 벨은 현재 보호소 관계자들의 정성으로 활발한 아이로 거듭났다.

벨은 4kg대로 추정되는 여자아이다. 아직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으며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아이에 대한 입양 문의는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전화번호(061-659-2474)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할 때 공고 번호(전남-여수-2021-00590)와 특징을 말해주면 더 쉽게 안내받을 수 있다.

다음은 보호소에서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보호소에서는 아이의 정확한 성격 및 문제행동의 유무를 알 수 없습니다. 입양 후 문제행동(입질•분리불안•짖음 등)이 나타나더라도 교육하며 보듬어주실 분만 입양해 주세요.

▲실외견으로 입양 불가능. 반려인과 함께 실내에서 거주해야 합니다.

▲외관상 문제가 없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프더라도 손 놓지 않고 치료해 주실 수 있는, 충분한 경제력과 책임감이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예비 다견 가정의 경우, 기존 아이의 성향과 합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하여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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