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작은 키 때문에 결혼 반대에 부딪힌 30대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키 때문에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십니다’라는 제목으로 고민을 토로한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보다 두 살 연상이라는 34살 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 2년을 연애했고 결혼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다. 그런데 지난 주말 상견례 이후 저희 부모님이 키 때문에 결혼은 안 된다고 하신다. 정 좋으면 연애만 하라고 하셔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의 식구들은 평균 키를 가졌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177cm, 164cm이고 오빠와 내가 183cm, 169cm, 여동생이 167cm”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본인이 165cm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보다는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키가 작아도 키를 염두에 두지 않을 만큼 너무 사랑하는 사이다.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한 것인데 어른들 생각은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난처한 상황은 지난주 주말 상견례 자리에서 불거졌다. A씨는 “분위기 좋은 한정식 집을 예약한 뒤 우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며 “얼마 안 지나 남자친구 가족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첫 대면 자리인 만큼 우리 가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는데 그 순간 분위기가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망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가 아버지들끼리 사무적인 몇 마디만 오가고 모두 밥그릇만 쳐다보면서 밥만 먹었다. 남자친구와 내가 결혼식 시기는 언제가 좋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런 것은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고들 하셔서 분위기만 얼음이 됐다”고 전했다.
상견례가 끝난 후 A씨는 친오빠와 여동생으로부터 ‘잘하자’, ‘언니 힘내’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진짜 왜 이러나 싶었다. 부모님은 무슨 생각으로 여태 그런 사람을 만나고 다녔냐고 답답하다고 하셨고, 남자친구 부모님 역시 ‘상대 가족이 너무 장신이어서 불편하다, 아이를 낳으면 나쁘진 않겠네’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솔직히 남자 키가 결혼 생활과 미래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요소인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며 “하다못해 돈 문제 집 문제 등도 걸리는 게 없는데 키가 작다는 이유 때문에 결혼을 반대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키가 추후 결혼 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와 “키가 결혼을 반대할 만큼 중대한 문제는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전자 입장을 가진 이들은 “은근히 키 작은 사람들의 열등감 무시 못 한다”, “결혼 후 글쓴이가 받게 될 심적인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 등의 의견을 냈다. 반대인 이들은 “내 남편도 나보다 키가 작은데 전혀 문제 된 적 없다”, “키를 압도할 장점도 많을 것” 등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