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4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작년 말에 결혼식을 올린 1년 차 신혼부부 jibgayeon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요리가 취미인 직장인이고, 저는 직접 런칭한 브랜드의 리빙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 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오늘은 저희 부부의 따뜻한 신혼집을 소개해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저는 요즘 15분 모닝 요가를 하고 커피를 내려마시는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그리고 출근 준비를 하고, 바로 서재 겸 작업실로 출근하죠. 브랜드를 런칭한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있을 땐 주로 일을 해요. 그리고 남편이 퇴근한 이후에는 같이 요리한 저녁을 먹고, 빔프로젝터로 좋아하는 유튜브나 TV 프로그램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죠. 이게 요즘, 이곳에서 보내는 저의 일상이네요.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자취 경험’의 영향이 컸어요.
대학 진학 후, 혼자 사는 집이 생기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제 취향을 담은 제품들을 사서 꾸밀 수 있었고, 그 과정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그때 제가 집을 꾸미고 좋아하는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는 과정이 적성에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이후 가구 회사의 MD 겸 디자이너로 일하며, 인테리어와 트렌드, 그리고 공간과 지속적으로 가까워져 왔죠.
저의 브랜드, 우채색을 소개해요
저는 학부 시절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때 ‘가연그림’이라는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그림을 그려 사연의 주인공에게 선물하는 이벤트 같은 걸 진행하며 사람들을 만났죠. 또 가끔씩 플리마켓에 나가 제 그림을 좋아해 주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경험이 정말 행복했던 순간으로 계속 기억에 남아 있더라고요.
학교를 졸업하고 가구 회사의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문득 그때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우채색이라는 브랜드를 만들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채색’의 이름의 뜻은 우드스러운 채색이에요. 많은 사람들의 삶의 공간이 따뜻해지면 좋겠다는 저의 마음을 담고 있죠.
이 집은 그런 마음으로 만든 소품으로 꾸며, 제게는 더욱 소중한 공간이에요.
집 정보
또 저는 저희 아파트 단지 환경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단지가 4000세대여서, 단지 내에 조깅하는 분이나 강아지 산책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저희도 가끔 저녁 먹고 배부르면 단지 산책을 나가곤 하죠.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건 ‘집 안도 중요하지만, 집 주변도 참 중요하구나’하는 거예요.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8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자취하다가 막상 다른 곳으로 이사 오니 내심 낯설고 어색한 마음이 있었는데, 주변에 자연도 많고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빠르게 동네와 정들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심플함에 따뜻함을 살짝 –
제가 좋아하는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내추럴한 스타일이에요. 요즘 핫한 모던 미드 센추리 분위기요! 이 집에도 그런 저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답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 8년 정도 자취를 하며, 집에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곤 했어요. 배치나 소품으로 공간을 새롭게 하며, 점점 더 제 취향을 알아갈 수 있었죠. 그때 알게 된 취향을 토대로, 이 집을 꾸밀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심플함’이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 따뜻한 느낌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 가구나 베이지, 올리브 색을 섞는다는지 하면서요.
편안한 색감으로 채운 거실
그럼 거실 인테리어부터 보여드릴게요! 최대한 심플하게 꾸민 거실의 포인트는 라이트 그레이 소파와 우드 가구예요.
거실 러그는 바닥과 소파의 중간 톤으로 선택했어요. 사이잘룩 러그 중에 딱 원하는 컬러가 있어서 바로 구매했답니다.
거실 가구 중 가장 먼저 구매한 건 바로 소파예요. 모듈형이라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시키며 다른 형태로 변형시켜 배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소파 모양은 크고 딱딱한 것보다는, 작고 동글동글한 형태로 골라 보았어요. 여러 가지를 모두 고려해가며 고른 소파라, 다음 집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TV 받침대와 소파 옆 테이블은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에요. 우드 톤이 너무 다양해서 이것저것을 고민하다가, 결국 같은 브랜드에서 구매해 톤을 맞추는 것으로 결정했답니다. 받침대와 테이블의 밑부분엔 곡선이 들어가 있어서 소파의 동글동글함과 아주 잘 어울려요. TV 받침대는 TV장으로 나온 제품은 아니고, 벤치인데요. TV 사이즈에 맞추어 제작한 제품이랍니다.
거실의 메인, 스탠드 조명은 충전식 무선 조명이에요. 효율 끝판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랍니다. 조명 위에 제가 제작한 <우채색>의 시폰 포스터를 얹어 놓으면 포인트가 되어서 공간의 변화를 주기 좋아요. 아 그리고, 조명은 위치를 자주 바꾸어주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주방에 있는 테이블을 거실에 가져와서 옆에 조명을 놓고 식사를 하면 외식하는 기분이 들어요.
가끔씩은 홈 오피스가 되는
퇴사를 하고 브랜드 런칭을 하며,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참 많아졌는데 여름에 날씨가 너무 더워지니까 에어컨 앞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서재에 있던 테이블을 거실로 옮겨서, 거실을 홈오피스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보기만 해도 영감이 쑥쑥 떠오를 것 같지 않나요?
우리만의 특별한 공간, 다이닝룸
집에 들어오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안방과 드레스룸 사이의 벽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남편 친구분이 빔 프로젝터를 선물해 주셨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벽에 빔을 쏴보았는데 사이즈며 분위기며 딱이더라고요! 집들이를 온 지인들도 너무 좋은 공간이라고 칭찬하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나란히 앉아서 먹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빔을 틀어놓고 식사를 하곤 해서, 그게 자연스러워졌거든요.
요즘 부엌 인테리어를 하며, 다들 한 번씩은 냉장고 색깔을 고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냉장고 컬러를 어떤 조합으로 할지 고민했는데요.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올 화이트로 하려다가, 네이비로 바꾸었다가, 결국엔 올리브와 화이트 조합으로 정했어요.
집을 꾸미면서 느끼는 건, 제가 좋아하는 컬러가 무엇인지 점점 확실해져간다는 거예요. 저희 집 곳곳엔 올리브 색이 있는데요. 몰랐는데 제가 참 올리브 색을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집을 보면 취향을 알 수 있다는 게 맞는 말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