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다해라고 합니다. 여느 직장인들처럼 보통 오전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곤 하는데요. 퇴근 후에는 저만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랑 놀아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리모델링을 결심하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16평 빌라입니다. 좁은 평수라 거실, 주방, 신발장 모두 오픈형이었고 몰딩은 집 전체적으로 두껍게 있는 데다가 벽에는 코너 몰딩도 있었고요. 방문 색상은 색 바랜 하늘색인데다가 좁은 주방 가운데에는 식탁 겸 아일랜드가 있어 공간 활용 제로였습니다.
결국 목공과 중문, 타일 시공 등을 포함한 올 리모델링으로 3,000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리모델링 포인트는?
나 혼자 좋은 인테리어를 하기보다는 반려동물들을 배려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온 가족이 만족하는 공간이 진짜 ‘행복한’ 집이니까요.
디테일에 집중한 현관
BEFORE
AFTER
현관부터 소개할게요. 문 필름 색상은 전체적인 집의 컬러와 잘 어울리는 노란색으로 선택했어요.
중문은 반려동물들을 위해 무조건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이 밖으로 무작정 뛰어나가는 걸 막아주면서, 소음까지 차단해 주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또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바로 화장실이 보여서, 중문 방향을 거실 쪽 사선으로 틀어서 시공했어요.
중문을 세우기 위해선 가벽이 필요했는데 좁은 현관이라 가벽에 타공을 안 하면 답답한 느낌이 강할 것 같았어요. 고양이들의 캣폴 위치와 맞춰 사각형으로 타공을 해 유리를 넣었습니다. 타공을 한 탓에 신발장은 허리 정도 낮게 오는 반수납장으로 짜게 되었고, 아무래도 수납의 부족함이 있어 맞은편 코너 부분에도 삼각형으로 조그만 수납장을 제작했습니다.
중문은 워낙 디자인이 다양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루 유리를 전체적으로 넣을지, 유리가 없이 막혀있는 디자인을 할지, 아니면 아예 통유리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외출하고 들어오면 뛰어와서 반기기 바쁜 강아지, 고양이들이 생각나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랫부분은 투명 유리를 넣었고 윗부분은 신발장이 최대한 안 보이게끔 모루 유리를 넣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로 채운 거실
BEFORE
시공 중
AFTER
다른 집과 가장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거실에 있는 캣워크가 아닐까 싶어요! 기성제품도 다양하지만 우리 집에 딱 맞는 캣워크를 제작하면 더 예쁘고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이 좁은 편이라 거실에만 캣워크를 설치하면 고양이들이 다닐 수 있는 동선이 너무 짧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벽에 구멍을 뚫어 거실부터 침실까지 오갈 수 있게 길을 이어주었습니다.
아무리 캣워크가 집사들의 로망이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잘 사용하지 않으면 헛수고잖아요. 다행히도 저희 집 아이들은 이 통로를 애용해 주고 있어요. 캣워크에 올라가 창문으로 바깥을 구경할 때도 있고, 가끔씩은 캣워크 중간에 있는 동그란 구멍에 얼굴을 넣어 웃음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