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너무 작던 ‘주방’, 발코니까지 부숴서 고치니… 어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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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5살 딸과 1살 아들을 둔 결혼 7년 차 30대 주부입니다. 바깥 활동을 좋아하지만 집순이 첫째 딸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들 덕분에 강제적 집순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오늘 보여드릴 공간은 32년간 한 번도 고친 적이 없었던 구축 아파트예요. 이번에 모든 공간을 철거하고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특별한 점은 건축을 전공할 만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제가 조명만 빼고는 전부 디자인을 맡아서 진행했다는 거예요. 하나하나 고심하며 설계한 공간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아파트 47평
| 모던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새시 교체, 목공, 마루, 벽지, 전기 공사, 화장실, 확장, 시스템 에어컨 시공
| 약 1억 이상 소요

건축 전공자의 노하우

| 기본 베이스는 화이트로

인테리어의 베이스는 화이트가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다양한 소품을 두기 쉬우니까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리듯 채워나갈 하얀 도화지를 생각하며 주로 하얀색 자재들을 사용해 주었어요. 대신 공간이 너무 차갑게 보이지 않도록 웜한 느낌이 드는 화이트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조명을 더해주었더니 따뜻하면서 깔끔한 바탕이 되었어요.

| 작게 나온 공간은 확장으로

저희 집은 47평임에도 불구하고 현관과 안방 화장실이 작게 나왔어요. 그래서 시공 단계에서부터 확장 공사를 해서 구조를 가족의 생활에 맞추어 바꾸어 주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답답하고 좁았던 현관은, 리모델링으로 훨씬 넓어져서 아이들의 유모차를 2대나 두어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이 되었어요. 뒤에서 보여드릴 테지만 안방 화장실은 확장을 하며 생긴 공간에 세면대와 화장대, 조적 욕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답니다.

리모델링의 장점은 집을 우리 가족의 생활에 맞는 구조로 세심하게 고쳐나갈 수 있다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공간 둘러보기

| 장난감과 조화를 이루는 화이트 거실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둘째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아기 수유하고, 놀아주고… 그러다가 아기가 낮잠에 들면 혼자 영화를 보곤 합니다.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부터 거실은 알록달록한 아기 장난감으로 가득 찰 것을 예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요소가 복잡함을 더하지 않도록 바탕은 무조건 밝은색으로만 채워주었습니다. 

물론 가구도 마찬가지예요. TV 프레임부터 수납장, 실링팬, 조명에 이르기까지 모두 화이트 톤으로 골랐거든요.

추천하는 가구: 실링팬
여름엔 여름대로 겨울엔 겨울대로 4계절 잘 사용하고 있어서,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지인들한테도 꼭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 벚꽃나무 뷰가 함께하는 주방

시공 전 주방의 모습이에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원래는 ‘주머니 주방’이라고 불릴 만큼 아주 답답하고 작은 구조였습니다.

주방은  발코니 일부를 확장해서 공간을 넓혀주었어요. 이외에도 싱크대 상판과 상하부장, 타일까지 화이트 톤의 밝은 자재를 선택해 더욱 탁 트여 보이게 했습니다.

주방의 포인트는 벚꽃나무 뷰예요. 창밖으로 그림처럼 나무가 보이는데 처음부터 이 풍경을 꼭 살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싱크대 위로 시스템 창을 달아 탁 트인 뷰를 확보해 주었어요. 덕분에 벚꽃이 피고 지는 찬란한 풍경을 일 년마다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구축 아파트라 아쉽게도 팬트리가 없어요. 그래서 키 큰 장을 따로 짜고, 확장을 하고 남아 있는 발코니 자리에 철제 선반을 두어 저희 가족만의 팬트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팬트리에 식재료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 확장한 자리에 마련한 홈 카페

여긴 홈 카페 공간이에요. 주방을 확장하고 생긴 공간에 알차게 차려보았어요. 이곳 또한 뷰가 너무 예뻐서 팍스 창을 달아 언제든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사계절을 예쁘게 담을 수 있으면서, 하루를 시작할 힘을 주는 홈 카페는 저희 부부가 참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예요. 커피 머신과 컵, 접시의 통통 튀는 색감이 잘 어우러집니다.

| 발코니에 서재를 만든 침실

침실은 정말 독특한 공간 중 하나예요. 침실에 붙어 있던 베란다를 확장하고 단열 시공을 해준 다음, 다시 공간을 침대 헤드로 나누어 주었거든요. 헤드 위로는 폴딩도어를 달아주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어요. 침대 헤드 반대편은 발코니 서재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쪽이 바로 발코니 서재로 나갈 수 있는 통로랍니다.

발코니 서재는 주로 남편이 서류 작업을 할 때 사용해요. 저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곤 해요.

침실은 딱 잠만 자는 공간으로 컨셉을 잡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아늑한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침대 헤드는 어두운 우드 톤의 필름지를 붙여서 묵직함을 줄 수 있도록 했어요. 여기에 따뜻한 간접 조명을 더해 휴식하기에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 알록달록 역할놀이가 펼쳐지는 아이 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아이 방이에요. 알록달록 장난감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도 밝은 자재로 시공한 덕분에 장난감이 많아도 예쁘게만 보입니다.

첫째 아이가 역할 놀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라 그런지 주방 놀이, 마켓처럼 역할 놀이 장난감만 한가득이에요. 여기에 색감이 예쁘고 귀여운 디자인의 러그를 깔아주었더니 소품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가족에게 맞는 구조로 고친 화장실

이곳은 안방 화장실이에요. 확장을 하고 넓어진 자리에 조적 욕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첫째 아이가 하고 싶을 때마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해해요.

안방 화장실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세면대와 화장대가 따로, 그리고 함께 있다는 거예요. 덕분에 외출 준비를 할 때 화장실에서 나가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거든요. 화장대 거울은 조명이 나오는 제품으로 선택해 특별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이곳은 거실 화장실입니다. 안방 화장실은 아이들이 주로 사용할 공간이라 좀 더 밝게 시공했다면, 거실 화장실은 좀 더 자유롭게 어두운 타일을 선택했어요. 여기에 조적벽을 세워서 샤워 공간을 분리해 주었습니다.

| 환하고 편리한 현관 및 복도

마지막으로 현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곳 역시 거실, 주방 등과 마찬가지로 밝은 자재를 사용해 주었어요. 알록달록한 아기 신발과 유모차가 놓여도 공간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이요. 또 시공 단계에서 확장을 해준 덕분에 유모차 두 대를 두어도 자리가 훨씬 여유롭습니다.

현관 옆으로는 비정형적인 형태의 거울을 달아주었어요. 실용적인 목적으로 시공하긴 했지만, 형태 덕분인지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답니다. 깔끔한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저희 부부에게 집은여행입니다. 리모델링 시작 단계부터 공간마다 테마를 생각해서 설계한 덕분에 발코니 서재는 햇살이 비치는 카페, 홈 카페는 꽃, 눈, 새가 보이는 야외 카페, 침실은 호텔에 온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집에만 있어도 여러 공간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늘 새롭고 하루하루가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고민으로 디자인한 저희 집을 구경해 주러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저희 집의 리모델링 이야기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볼게요.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집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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