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느지막한 여름, 인생의 짝꿍과 결혼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는 이너사운드입니다. 저는 결혼 전부터 플로리스트이신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인테리어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광역버스를 타고 직접 매장에서 가구를 사 와서 조립하고, 꽃 시장에서 나무를 낑낑 들고 와서 혼자 집을 꾸미곤 했답니다.
하지만 원룸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다 보니 진짜 나만의 공간, 집다운 집에 대한 향수가 정말 컸어요. 지금은 제 짝꿍과 작지만 포근하고 아늑한 집을 구하게 되었고, 좋은 기회로 집꾸미기에 이렇게 집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 리모델링 이야기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집은 17평 아파트입니다. 따뜻한 남향 집에 올 화이트로 수리를 하고 들어왔어요.
저희가 입주하기 전, 원래 이 집은 꽤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구축이었습니다. 짐이 워낙 많으셨던 전 세입자분의 물건이 다 빠지니, 벽지부터 새시, 문틀, 장판까지 말할 것도 없이 낡은 상태였어요. ‘이 공간이 어떻게 바뀔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결국 저희 집은 새시부터 욕실까지 올 리모델링을 결정했습니다.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한 일은 공간 분리 작업이었습니다. 3D 인테리어 앱을 사용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그림으로도 그려보면서 구도 배치를 해봤었어요. 쉬는 공간, 일하고 밥 먹는 공간, 수납공간 등 넓지 않은 공간인 만큼 공간 분리를 확실히 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시공은 2주 정도 진행했고 중간에 한번 들려서 현장도 둘러봤답니다. 새시, 문틀이 제일 먼저 시공에 들어갔는데 그것만으로도 벌써 너무 좋더라고요.
올 수리 후 입주 직전 모습입니다. 올 화이트로 꼭 해달라는 의견이 잘 반영되어 다행이었어요. 아무래도 컬러가 들어가면 톤을 맞춰서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욕실도 매우 깔끔하게 잘 시공되었고, 새시도 전부 교체해 준 덕에 새 집에 들어오는 기분으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침실
BEFORE
AFTER
자, 그럼 이제부터 공간별로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휴식처, 침실입니다. 저희 침실은 정말 딱 수면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에요. 매일 밤 노곤한 하루의 피로를 푸는 공간이니, ‘아늑함’에 초점을 맞춰 꾸며주었습니다.
침대는 백화점 모든 브랜드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사이즈, 푹신함 강도 등을 고려해 킹사이즈로 선택했습니다. 다행히 정말 침대가 딱 맞게 들어갔어요. 실측을 하긴 했지만 너무 타이트하진 않을까 우려했는데 정말 문도 딱 열리더라고요. 침대 설치 기사님께서 감탄하셨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저희는 별도 프레임 없이 투 매트리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좁은 집에 살고 계시거나 다음 이사가 걱정되신다면 저는 투 매트리스 추천드려요.
침구는 결혼 전부터 하고 싶었던 브랜드의 웨딩 침구 세트를 구매했어요. 예쁜 컬러가 많았지만 기본으로 이 컬러를 선택했는데, 봄이 오면 다른 컬러도 도전해 볼까 합니다.
또 복도식 아파트라 외풍이 좀 우려되어서 크라운 구스 이불로 샀는데 정말 최고입니다! 열이 많은 남편은 더워서 땀을 흘리더라고요.
또 아늑한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침실 벽을 꾸며주었어요. 초록 초록한 스위스 자연이 보이는 포스터와 친구가 선물해 준 썬캐처, 엽서 등으로 빈 벽을 채워 보았습니다.
창가에는 화이트 블라인드를 달아서 주말이면 아침까지 단잠을 잘 수 있어요. 사실 암막 커튼을 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블라인드의 예쁨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생각보다 충분히 햇볕이 차단되어서 낮잠도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식물을 침실 창가로 내놔요. 물을 머금은 초록이들 덕분에 공간이 더 아늑해진답니다.
침실 옆 자투리 공간은 수납장을 넣었어요. 여기는 가끔 사용하는 잡동사니들이 들어있습니다. 수납장 위에는 유리공방하는 친구가 선물해 준 스테인드글라스 스탠드를 놓았어요. 잠들기 전에 종종 켜고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패턴이 눈꽃 같아 더욱 사랑스러워요.
수납에 깔끔함까지! 일자형 주방
BEFORE
AFTER
삼시 세끼를 책임지고 있는 주방이에요. 상판부터 타일까지 올 화이트입니다. 보기에도 깨끗하고 생각보다 관리도 어렵지 않아요. 요리할 때 재료가 튀면 바로바로 닦아주어요. 또 일자형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것만 올려두고 나머지는 상하부장에 수납해, 최대한 깔끔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에서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자동 조명등입니다. 움직임을 감지해서 자동으로 켜지고, 모드에 따라 지속해서 켜둘 수도 있어요. 새벽에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 갈 때마다 만족하고 있는 잇템입니다. 양면테이프로 붙이면 되어서 설치도 간단하답니다. 저희는 충전식으로 사서 별도로 건전지 갈아 끼울 필요도 없어요.
주방 오른쪽 편 구석은 저만의 작은 인테리어 공간을 마련했어요. 스테인드글라스 거울을 오른쪽 벽면에 느낌있게 기대두었어요. 덕분에 아담한 공간도 답답하지 않게 느껴져서, 붙박이처럼 계속 이 자리를 지키는 아이템입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저는 늘 공간을 탐색하는 걸 좋아했어요. 카페, 호텔, 전시회 등 공간에 녹아있는 역사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거든요. 지금은 이런 아이디어와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진정한 ‘집’에서 살게 되었네요.
그럼 지금까지 저희 집 리모델링기와 침실, 주방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베란다를 보여드릴게요. 저희 부부의 취향으로 가득채운 홈 파티장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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