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유튜브 편집자로 일하며 홈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오우무아무아입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고, 캠핑과 여행을 즐기지만 또한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집순이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저와 남편이 함께 지내고 있는 34평 타운하우스입니다. 리모델링으로 확 바뀐 구축 집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집 정보
| 타운하우스 34평
| 모던, 웜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주방 전체, 조명, 폴딩도어, 가벽, 파티션, 슬라이딩 도어, 아트월, 발코니 확장 시공
| 약 1억 7천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지어진 지 10년 정도 된 이 집은 볕이 잘 들고 나름대로 관리도 잘 되어있는 평범한 구조의 집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어떤 집으로 가도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계약과 동시에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시작했답니다.
| 리모델링 과정
리모델링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2달 동안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결정해야 할 것이 1000개는 족히 넘었던 것 같거든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 공간에서 지내는 게 ‘현실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제가 만든 공간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요. 집을 꾸미고 홈 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뿌듯한 건 여전해요. 좋은 피드백을 들을 땐 더 열심히, 더 예쁘게 가꾸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고요.
| 리모델링에서 신경 쓴 두 가지
리모델링을 하면서는 딱 2가지를 신경 썼어요. 먼저 침실, 드레스룸, 주방, 거실을 나누는 슬라이딩 도어인데요. 공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해서 모든 공간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답니다. 슬라이딩 도어는 주방에서 요리하거나 식사할 때 더욱 빛을 발해요. 문을 닫아 놓으면 다른 공간에 음식 냄새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어서 항상 쾌적하게 지낼 수 있거든요.
또 다른 리모델링 포인트는 모든 것을 숨길 수 있도록 계획한 수납장이에요. 설계 단계부터 정리의 지름길은 모든 걸 숨기고, 물건을 늘어놓을 장소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마음으로 드레스룸 화장대 양쪽에 화장품을 정리하고, 드라이어를 넣을 수 있는 칸을 따로 만들었어요. 주방도 마찬가지로 커피장 안쪽에 틈을 만들어 가전 선을 안 보이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거실에서는 TV 뒤에 선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TV장을 없애버렸고요.
공간 둘러보기
| 빛바랜 우드가 잘 어울리는 거실
그럼 지금부터 거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밥이나 야식을 먹고 영화 보거나, 큰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공간입니다.
거실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바닥은 빈티지한 원목 톤을 골랐어요. 여기에 바닥 색깔에 어울리는 큰 가구를 더했더니 자연스럽게 거실은 빛바랜 우드 톤이 중심을 잡아주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소파는 ㄱ자로 두고, 사이에 같은 톤의 사이드 테이블을 두어 소파가 이어져 있지만 답답해 보이지는 않게 배치했어요. 여기에 그레이와 브라운의 중간 톤인 러그를 깔았더니, 어느 정도 공간 분리 효과는 있지만 너무 튀어 보이지 않는답니다.
유리 재질의 소파 테이블은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시야를 막지 않아 오히려 공간이 넓어 보여요.
| 자연이 걸려 있는 따스한 주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은 처음과 굉장히 많이 달라진 곳이에요.
이곳을 만들 때는 자연이 함께하는 은은하고 따뜻한 공간을 구상했어요. 이를 위해 눈에 거슬리던 창문을 통창으로 바꾸고 상부장을 없애서 액자 같은 풍경이 더 잘 보이게 했답니다. 또 후드도 빌트인으로 설치해서 더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완성했어요. 마무리로 은은한 무늬의 상판을 선택해 거실부터 공간의 톤이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원래 세탁실로 쓰였던 발코니는 확장해서 냉장고장으로 만들었어요. 덕분에 거실 쪽에서 가전이 눈에 띄지 않죠. ㄷ자 주방은 아래를 모두 수납장으로 구성해 도마 등을 제외한 모든 조리도구를 넣어둘 수 있게 했어요. 저희가 의도했던 미니멀한 무드가 느껴지실까요?
거실장 쪽에 숨겨진 틈새 수납장을 공개해요. 설계할 때부터 팬트리 기능을 해주길 바라서 선반의 모양도 섬세하게 신경 썼답니다.
| 식물원을 품은 힐링 침실
다음으로는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을 꾸밀 때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호텔에서 일어나는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백색의 침대 프레임과 침구도 모두 같은 맥락으로 선택했고요.
침실의 한편에는 초록이 가득한 베란다가 있어요. 그래서 가끔 브런치를 만들어 침대 위에서 먹으면 소풍 온 듯한 느낌이 난답니다. 또 침대의 앞쪽으로는 실버 톤 가구를 두어 모던함을 한 스푼 더하고자 했어요.
침대는 모션 베드로 2개를 붙여서 사용하고 있어요. 많은 부부가 침대를 하나로 할지, 두개로 할지 고민하시던데 저희는 두 개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잠의 질이 달라지거든요. 모션 베드라서 한 명이 잠을 잘 때 나머지 한 명은 책을 보거나 깨어있을 수도 있어요.
침실 베란다를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식물원 컨셉으로 꾸민 곳이랍니다. 프레임이 없는 폴딩 도어를 설치했더니 통유리를 둔 것처럼 더 트여있는 느낌이 나요. 안쪽에는 아크릴로 케이스를 제작해 여러 개의 식물이 하나의 화분 안에 담겨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어요.
원래 이곳 베란다에는 거실로 통하는 문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에게는 필요 없을 것 같아 문을 없애고 통유리와 프레임을 설치해 거실에서 이쪽 베란다를 볼 수 있도록 연출했답니다. 거실용 식물 액자라고나 할까요?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보고 있는데, 정말 도움이 되어요.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머리가 자연스럽게 비워지거든요.
| 그레이 톤으로 채워 모던한 화장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화장실이에요. 저희 집에는 화장실이 2개 있는데 모두 전형적인 아파트 화장실의 모습이었습니다. 포인트 타일로 장식된 그런 모습이요. 저희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 거실에는 조적 욕조를 만들어 모던한 타일로 전체 공간을 장식했어요. 세면대까지 타일로 만들었더니 공간이 덜 좁아 보이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안방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그레이톤 타일을 깔아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 탁 트여 보이도록 연출했어요. 두 화장실에는 모두 작은 벽이나 불투명한 유리문을 활용하였는데요. 덕분에 세면도구와 샤워 용품이 보이지 않아 평소 화장실을 사용할 때 깔끔한 느낌이 나요.
| 작업실이자 홈 오피스가 된 서재
서재는 낮에는 풍경을 보며 재택근무를 하고, 밤에는 소파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가끔은 같이 앉아 이야기도 하는 공간이에요. 책도 읽고 일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재의 한쪽 벽은 책장으로 채워 오브제도 전시하고 작업실 같은 분위기로 꾸몄어요. 또한 벽에 설치할 수 있는 운동 기구를 두었는데요. 공간 차지도 적고, 재질도 우드라서 공간과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이곳은 앉아서 책을 읽는 공간이에요. 블랙 톤의 1인용 소파와 미니멀한 러그로 묵직함을, 실버 톤 조명으로 모던함을 더했답니다.
| 모두 숨겨서 정리한 드레스룸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이곳은 최대한 숨기자는 컨셉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물건이 들어가는 방이라서 뭐든 안 보이게 하고 싶었고, 붙박이장이 들어가는 방이라서 비좁은 느낌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화장대 위의 거울은 가로로 길게 설치해 넓은 느낌을 주었고, 원래는 안쪽 붙박이장이었던 곳을 세탁공간으로 만들어 바깥에서 볼 때는 보이지 않도록 배치한 모습이에요.
드레스룸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노하우는 ‘최대한 안 보이게 넣기’입니다. 스타일러를 붙박이장 안으로 숨기고, 매일 쓰는 드라이어는 서랍 안에 콘센트가 있어서 꺼내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요. 바로 닫으면 정리가 끝나죠. 매일매일 생기는 빨래는 바퀴 달린 빨래 바구니를 구매해서 드레스룸 안쪽 세탁기 앞에 숨겨두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화사한 첫인상을 주는 현관과 복도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현관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간으로, 화사하고 개방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중문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개의 통유리문으로 하고 현관 컬러를 화이트로 해, 들어오자마자 밝은 느낌을 줄 수 있게 했답니다.
현관이 들어오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공간이라면 복도는 갤러리의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복도의 가장 큰 특징은 복도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서 주방과 침실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덕분에 쾌적한 환경 조성과 각자의 손님이 왔을 때 집을 둘로 분리해 편안한 손님맞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손님 오시기 전에 슬라이딩 도어를 닫아두었다가 짠하고 열어주면 다들 좋아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을 예쁘게 만든 이후로 여행을 다녀오면 더욱 집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진짜 집이 제일 좋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또 확실히 ‘나의 집’이 생기니까 안정감이 생기고 일상을 지내는 마음도 편안해지더라고요.
여러분의 공간은 어떤 모습이신가요? 궁금증을 남기며 글을 마칩니다. 더 많은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통해 저희 집의 홈스타그램을 구경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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