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잘못 뿌리면 악취가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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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옷을 입는 것처럼 매일 좋아하는 향을 맡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향을 뿌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호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향수가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뿌린 향수가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또 다른 사람의 향수 냄새를 맡고 머리가 아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로 다른 향료 성분이 섞여있는 향수

 

향료는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약 300개 정도의 서로 다른 향료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향수는 15~30%의 향료 성분을 갖고 있으며 탈취제는 1%, 비누는 0.5~2%의 향료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향료들은 ‘친지질 성분’인 경우가 많으며 피부에 잘 투과되는데, 향료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적은 양에 노출되더라도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 건강 위협해

 

향수에 포함되는 성분들은 여러 가지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됩니다. 이 때문에 향수를 사용한 후 목이나 손목에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화학 물질에 오랫동안, 많이 노출되면 만성 피부염으로 악화되어 피부가 두꺼워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꼭 향수를 사용해야 한다면 외출 전 한 번 정도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려움을 동반하는 피부염이 생겼다면?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염이 생겼다면 향수 알레르기를 의심해보도록 합니다. 향료 성분은 복잡한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슷한 다른 성분들과 상호 반응을 하기도 하며 화학 구조가 유사한 물질에 교차 반응이 생겨 향료 관련 항원들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데오드란트나 비누, 로션 등에도 향이 들어가기 때문에 향료로 인해 피부염이 생겼다면 화장품 구매 전 전 성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막염, 비염 있다면 NO!

 

결막염이나 비염에도 향수는 좋지 않습니다. 향수로 인해 결막염이 악화되고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증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향수는 천식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될 가능성도 있으며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재채기나 콧물,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산부도 쓰지 말아야

 

향수 등 인공 향료 속의 화학 물질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임산부 또한 향수를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가 흡입한 화학 물질은 탯줄이나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대물림되는데 오랜 기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남자 아기의 경우 생식 기관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비건 향수도 등장

 

비건 향수는 동물 유래 성분이나 인공 향료에 포함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향수를 일컫습니다. 전 세계 비건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 5년 사이 약 35~40% 성장할 정도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이는 소외되었던 분야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건 향수는 성분뿐 아니라 향수를 담는 용기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 용기로 제작되며, 리필 상품을 따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향수에 두통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코는 같은 물질이라도 농도에 따라 다르게 향을 인지합니다. 즉, 좋은 향이 과도하게 나면 뇌에서 악취로 인식하는데 이는 향기 농도가 짙을 때와 옅을 때 뇌가 냄새를 수용하는 메커니즘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농도가 옅을 때는 수용체 1에 주로 결합해 냄새로 느끼다가, 농도가 진해지면 수용체 2에 결합해 뇌가 다른 냄새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고농도로 인식될 때 우리 몸에서는 회피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두통으로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향수 냄새 맡고 머리 아픈 사람들 주목

 

타인의 향수 냄새를 맡고 머리가 아프다면 편두통일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으로 치우친 ‘일측성 통증’과 맥박이 뛰는 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향수 냄새를 맡았거나 운동 중일 때, 자동차를 타거나 치즈, 초콜릿, 커피를 섭취했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올바른 시향 방법

 

향수를 시향할 때는 시향 용지나 깨끗한 피부에 뿌리고 5~10분이 지난 후 잔향을 맡는 게 적절합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향을 맡으면 후각이 둔해져 판단하기 어려워지니 한 번에 2~3가지 이상의 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후각이 둔해진 것 같다면 커피나 원두 향을 맡아 후각을 깨운 후 다시 시향하는 것도 방법이며, 뿌릴 때는 손목이나 목뒤와 같이 맥박이 뛰는 부위에 뿌리는 게 좋습니다.

 

향수 건강하게 쓰는 법

 

인공 향료가 첨가된 향수를 뿌릴 때는 차 안이나 방 안처럼 밀폐된 공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 향료는 향이 잘 퍼져서 공기 중 화학 물질 농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내에서 사용했다면 환기는 필수이며,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3일에 하루씩은 쉬어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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