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평범한 붕어빵은 가라. 추운 겨울이면 주가가 오르는 붕어빵도 이제 개성이 관건이다. 감각적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특별함’이 한 스푼 들어가 줘야 한다. 붕어빵은 더 이상 집 앞 길거리에서 사 먹는 시시한 간식이 아니다.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서울 붕어빵 이색 맛집을 찾아봤다.
올겨울 장사를 시작하자마자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붕어빵 가게가 있다. 바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현대붕어빵이다.
골목 깊숙한 곳에 작게 마련된 가게인데, 현대붕어빵은 개점 한 달도 채 안 된 상태에 이미 입소문이 쫙 났다. 오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 집만의 ‘특별함’ 덕이다.
현대붕어빵은 일반 붕어빵보다 작은 미니 붕어빵을 파는 가게로,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놀랄만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이 붕어빵을 만드는 게 사람이 아닌 로봇이란 점이다.
로봇 붕어빵은 거의 모든 게 자동이다. 붕어빵 틀에 반죽과 팥앙금이 추출돼 담기면, 기계가 돌면서 붕어빵을 굽는다. 붕어빵이 완성되면 로봇이 팔을 올려 붕어빵을 쟁반으로 떨어뜨린다. 이런 식으로 붕어빵은 쉴 새 없이 만들어진다.
난생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붕멍'(붕어빵을 보면서 멍때리는 행위)을 하고, 실제로 이를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신기함만이 이 집의 전부는 아니다. 작지만 속 앙금이 알차게 들어 있고, 맛도 꽤 좋다고 한다.
온라인에 뜬 리뷰를 보면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은 “로봇이 만드는 붕어빵이라니 참 재밌네요”, “시식으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후다닥 사러 다녀왔습니다”, “붕어빵 맛집. 성수 붕어빵은 현대붕어빵이 최고입니다”, “미니 붕어빵이어서 한입에 먹기 좋고, 고소하고 쫄깃해요”, “겉바속쫀한 식감에 달지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팥 알차게 들어 있고 로봇이 만드는 거 귀엽습니다ㅎㅎㅎ”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현대붕어빵은 팥, 슈크림이 들어간 두 종류의 붕어빵을 팔고 있다. 가격은 10개에 3000원, 20개에 5000원 수준이라고 한다.
로봇이 굽고, 사장님(사람)이 포장하는 특이한 붕어빵 집을 오픈한 현대붕어빵 사장님은 조선비즈를 통해 “외딴 골목인 데다 너무 작은 공간이라 다른 가게를 운영하기엔 진입장벽이 크지만, 포장 주문만 있는 붕어빵을 팔기엔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로봇을 가게에 들이게 된 이유는) 재료비가 비싼 만큼 인건비라도 줄여야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붕어빵을 직접 구우면 힘들어서 매일 못 할 텐데 로봇 덕에 포장 일만 하기 때문에 한 달 내내 일해도 피로도가 낮다”고 밝혔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건 ‘배스킨라빈스31’만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레자미오네뜨엔 아주 다양한 붕어빵이 있다. 가짓수만 세봐도 10가지가 넘는다.
딸기, 바닐라, 슈가(설탕), 얼그레이, 앙버터, 초콜릿, 레몬 크림 등 다소 낯선 속 재료가 든 이 붕어빵은 이름도 세련미(?)가 넘친다.
여기선 ‘크붕이’이라고 부르는데, ‘크림이 많이 들어간 붕어빵’이란 의미라고 한다.
레자미오네뜨 크붕이는 일반 붕어빵과 달리 겉면에 바삭한 카라멜라이징 코팅이 돼 있다. 또 속에는 부드러운 필링이 듬뿍 들어가 있다.
반짝이는 겉면과 속이 꽉 차 통통해진 붕어 비주얼은 물론 계절별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붕어빵으로 MZ들의 인기를 사고 있다. 가격은 1개당 3000~4000원 선이다.
레자미오네뜨는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판교점에도 입점해 있다.
이름부터 귀염뽀짝한 뿡어당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인근, 마포구 홍익대학교 근처 등에 매장을 두고 있는 뿡어당의 뿡어빵(메뉴 이름)은 네모난 모양과 다양한 토핑이 특징이다.
붕어 형태를 살린 모양이 아닌 주변에 바삭한 부스러기까지 통으로 합체한 듯한 비주얼이 다른 집 붕어빵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붕어빵 안에 들어가는 재료도 통팥, 피자, 크림치즈, 바닐라슈, 콘치즈 등으로 다양하다. 가격도 1마리당 1000~2000원 대로, 들어간 재룟값을 따지면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다.
뿡어당의 인기 메뉴 중 하나는 ‘아이스크림 붕어빵’이다. 입을 크게 벌린 듯한 모양의 붕어 콘(과자)에 아이스크림과 원하는 토핑을 가득 담아주는 메뉴다. 계절 한정 메뉴인지는 명확지 않으나, 이를 맛본 손님들은 후기를 통해 ‘별미 중 별미’라며 극찬했다.
뿡어당은 붕어빵의 고급(?) 버전 느낌이 난다는 평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뿡어당은 한 파티시에가 인생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 창업한 수제 붕어빵 가게라고 한다. 밀가루, 마가린으로 만든 여타 붕어빵과 달리 찹쌀가루 등 12가지 가루, 프랑스산 고메버터로 반죽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크림, 피자 소스 등 속 재료도 매장에서 직접 수제로 만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