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기운 느끼려고 전국에서 몰려가는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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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주로 어떠한 동물이나 사물을 상징하며, 그 기운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 광고하기 마련이다. 현재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동물은 단연 ‘용’일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용’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선정해 공개한 바 있다. 상상 속 동물인 용의 기운을 담은 곳이라고 이야기되는 국내 여행지를 지금부터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

 

삼척 해안 남단과 북단에 자리한 수로부인헌화공헌과 해가사의터는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곳이다. 임원항 인근 남화산 정상에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설화와 관련된 전시물, 바다전망대, 거북바위 같은 볼거리들이 늘어서 있다. 정상에는 드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으며,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이 조형물은 천연 석재를 깎아 만든 것으로, 높이가 10.6m에 달한다.

 

부산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는 1970년대 창건된 비교적 신생 사찰이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여타 사찰과는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볼거리가 매우 많다. 바닷가 경치는 물론이고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담은 조각, 득남의 전설이 전해지는 포대화상 등의 장식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근처에는 작은 아쿠아리움과 각종 전시가 이뤄지는 수산과학관도 위치해 있다.

 

고흥 미르마루길

 

고흥 미르마루길은 용바위하늘길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용의 순우리말인 ‘미르’와 하늘의 순우리말인 ‘마루’를 합쳐서 이름을 지었다. 다도해의 해상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고흥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나로호 발사의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일출 명소인 고흥 남열해수욕장도 근처에 있다. 편안하게 산책하며 바다 경관을 볼 수 있는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충남 홍성 용봉산

 

충남 홍성의 용봉산은 홍성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홍성 여행 필수 코스인 용봉상은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것으로 전해진다. 8개의 산봉우리로 형색을 갖췄다고 하여 팔봉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해발은 381m로 그리 험준한 곳은 아니지만, 수려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다채로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사시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예천 회룡포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에는 ‘회룡포’가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예천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으로, 주변에는 장안사, 황목근, 용궁향교, 원산성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인접해 있다. 회룡포에서 삼강주막까지의 강변길은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우리마을 녹색길 명품 베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전남 용암마을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의 용암마을은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청정 마을이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곳으로, 마을 인근에 저수지인 용암제의 둘레길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 등급제 전 부문 1등급 마을로, 마을의 깨끗한 계곡에서는 석창포가 자생하고 있어 석창포 샴푸를 체험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청정 지역에서 재배된 콩을 이용한 두부 만들기 체험도 유명하다.

 

강원 태백시 구문소동

 

사진 :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태백시의 구문소동은 태백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과 경계를 접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태백 구문소는 강이 석회암으로 된 산을 뚫어 형성된 구멍 뚫린 늪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옛 사람들은 양쪽의 물길을 지키던 두 마리의 용이 싸우다가 한 마리가 땅 아래에서 솟구쳐 오르면서 구멍이 만들어졌다고 믿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문소는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경북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경북 울진군 후포면의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지상 20m 높이에 설치돼 있는 바다로 뻗은 하늘 길이다. 길이가 135m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구간이 57m에 달한다. 스카이워크의 끝에는 의상대사를 사모해 용으로 변한 선묘낭자를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선묘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돼, 의상대사가 무사히 신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닷길을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 함양 지리산 용유담

 

경상남도 함양군 송전리의 지리산 용유담은 경상도를 수놓는 물줄기의 근원이다. 용 아홉 마리가 살았다는 용유담은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옛날에는 지리산 유람을 하던 선비들이 빼놓지 않고 들렀던 명소로 전해지기도 한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지만,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린 설경이 일품으로 꼽힌다.

 

전북 남원 구룡계곡

 

전라북도 남원의 구룡계곡은 남원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구룡계곡에는 음력 4월 초파일이면 하늘에서 아홉 용이 내려와, 폭포를 하나씩 끼고 놀다 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약 4㎞로,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구룡계곡에는 용호구곡이라 불리는 곳도 있는데, 이는 송력동, 용소, 학서암, 서암, 유선대, 지주대, 비폭동, 경천벽, 구룡폭포까지의 9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말하는 것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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