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만성 질환이나 암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질환들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건강검진’인데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본인이 미쳐 인지하지 못한 몸의 이상 징후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바쁘고 비싸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올해는 건강검진 꼭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건강한 20~30대 시기
20~30대는 생애 주기상 가장 건강한 시기인 탓에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생활 습관이나 가족력 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암은 가족력이 있다면 관련된 검사를 일찍부터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고 자신의 생활이 불규칙하다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검사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
40~50대는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만성 질환이나 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건강검진 및 관리를 요하는 시기이며 특히 뇌혈관 질환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주요 암들은 40~50세 이후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빠뜨리지 말고 받도록 합니다.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에 도움
건강검진은 심한 합병증을 예방해줄 수 있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도움을 줍니다.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하여 의료진의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 유지를 미리 할 수 있고 큰 병에 걸릴 확률을 줄여줍니다. 아직 한 번도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면 올해는 꼭 받도록 합니다.
고혈압, 당뇨 빨리 발견할 수 있어
건강검진에서 가장 많이 발견하는 질환 중 하나가 당뇨나 고혈압 등인데, 이런 것들이 의심된다면 2차 검사를 시행합니다. 2차 검진 후 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추가 검사를 시행하고 확정 판정을 내리는데, 이후부터는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방받은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여 혈압, 혈당의 수치를 적정치로 유지하고 이를 통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착한 암은 없다
흔히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인데, 사실 갑상선은 기도나 식도, 폐 등의 장기와 가까워 전이가 된 뒤 발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발생하는 역행성 암은 급격히 퍼져 진단 후 3~6개월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즉시 관련 질환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젊은 나이에 발견된 암, 전이 빨라
코로나로 인해 혼밥, 혼술이 유행하며 배달음식, 간편식의 섭취율이 증가하면서 위암 환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아 빨리 퍼지고 치료도 어렵게 됩니다.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위내시경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공격적으로 퍼져 나가는 성질로 인해 위암 주변 림프샘 등의 여러 기관으로 전이가 됩니다. 위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내시경 검사가 무섭다면?
내시경 검사는 검사 전 금식을 해야 하고 장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꺼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장 점막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봄으로써 초기 증상이 없는 암이나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각종 염증성 질환, 양성 폴립 등의 조기 발견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행해야 하며, 내시경 검사가 두렵다면 수면내시경 등을 이용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미루지 않기
보통 1년이라는 기간 때문에 연말까지 건강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연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제대로 검진을 받기 힘들고 자칫 잘못하면 기회를 놓쳐 시기를 지나쳐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연초부터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검진 전날 주의사항
검진 전날 식사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 8시간 이상은 금식해야 합니다. 음식뿐 아니라 껌, 물, 주스, 우유 등의 음료도 먹으면 안 되고 너무 목이 마르면 한두 모금 정도 입을 축일 정도로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장내시경을 해야 한다면 씨가 있는 과일이나 견과류, 해조류, 나물 등의 음식은 3일 전부터 먹지 않도록 하고 흰죽이나 카스텔라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건강검진 후에는?
검진 후 첫 식사는 장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내시경 시 마취를 했다면 마취가 풀리고 소량의 물과 보리차, 이온음료 등을 섭취한 뒤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때 식사하도록 합니다. 검진 후 2~3일 정도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것들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바꾸어 지켜 6개월~1년 뒤 재검사를 하여 추이를 지켜보도록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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