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리트리버가 다리를 다쳐 불편해하면서도 애써 안 아픈 척 연기한 이유가 웃음을 준다.
지난달 18일 유튜브 ‘프응TV’에는 “다리 접질러놓고 안 아픈척하는 양봉장 리트리버 병원 데리고 가기”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는 4살 암컷 골든 리트리버 ‘귀리’가 등장한다. 보호자에 따르면 귀리는 아주 활발한 성격으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녀석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귀리의 행동이 이상했다. 보호자가 가까이 있으면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좀 멀리 떨어져서 몰래 보고 있으면 다리를 저는 것이었다.
보호자가 직접 귀리의 발을 잡고 만지고 눌러봐도 귀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엄살이 심한 개들은 봤어도, 아파도 안 아픈 척 속이는 개는 생소하기만 하다.
결국 보호자는 귀리를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검진을 받아보니 골절이나 탈구면 엄청 아파했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으로 보아 가벼운 염좌가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아무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반가워서 펄쩍펄쩍 뛰다가 다리를 접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한쪽 겨드랑이 근육이 살짝 올라와 있었다.
보호자는 본지와 연락에서 “귀리가 아픈 모습을 들키면 병원에 가게 되고, 산책이나 장난감 놀이를 못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 아픈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병원에서는 5일 동안은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귀리 성격에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보호자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는데.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밥을 줄 때 말고는 귀리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보호자. 귀리는 잠시 속상했겠지만 덕분에 빨리 나아서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안 아픈 척하는 강쥐는 또 처음 보네” “속마음이 깊은 건가” “신나게 뛰어놀려면 건강해야 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귀리는 3년 전 애견샵에서 팔리지 않은 채 좁은 유리장 안에서 4개월까지 갇혀 살던 아이였다. 안락사될 수도 있다는 말에 보호자가 데려왔다고.
보호자는 “귀리야, 참 귀엽긴 한데…조금만, 조금만 진정하자”라며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