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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년 차 신혼부부이자 사랑스러운 치와와 2마리의 반려인 후뎅뎅입니다. 작은 마당이 딸린 타운하우스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저와 남편은 둘 다 건축 전공자여서 직영으로 인테리어에 도전해 지금의 집을 리모델링했어요. 취향으로 꾸민 공간과 매일 아침 달라지는 숲을 보면서 점점 이곳에 스며 들고 있답니다. 오늘은 저희 네 가족이 사는 타운하우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수직형 타운하우스
| 36평
| 내추럴, 화이트, 우드 스타일
| 직영공사
| 1층 바닥, 화장실 2곳, 주방 시공
| 필름 교체, 문 교체, 도배
건축 전공 부부에게 “집이란”
저희에게 집은 커다란 도화지예요. 밑바탕은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고 가구나 소품 등으로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죠. 이런 인테리어 방법의 장점은 관리와 변화가 간편하다는 거예요.
1층 둘러보기
|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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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1층부터 소개해 볼게요. 거실은 큰 공사가 필요 없을 것 같아 부분으로 직영 공사를 진행했어요. 디자인과 시공, 일정 관리를 저희가 맡아 인건비를 줄이고 그 비용으로 자재나 도기류를 업그레이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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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우선 벽, 바닥, 아트월까지 화이트 바탕을 만드는 거였어요. 또 강아지의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거칠한 포셀린 타일을 깔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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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팁
1) 샷시 교체 시, 필름 시공을 고려해 보세요. 적은 비용으로 전체 교체를 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거든요. 물론 현재 샷시에 기능상 문제만 없다면요!
2) 아트월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붙이는 템바보드’를 활용해 보세요. 추후 변화를 주기도 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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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화이트 우드 톤 가구에 소품, 식물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어요. 역시 화이트에 우드는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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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는 거실 가운데에 두어 주방과 거실을 구분해 주었어요. 거실에서 가장 큰 가구지만 뉴트럴 톤이라 크게 튀지 않는답니다.
추천하는 가구 | 캄포 소파
소파는 매장에서 한 번 앉아보고는 이거다 싶어서 구매한 제품이에요.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폭신해서 그런지 강아지들도 엄청 좋아한답니다. 이런 모듈 소파의 장점은 마음대로 구성을 바꿀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주말 모드 평일 모드로 바꾸면서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방수 기능도 있어서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기도 큰 어려움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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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이 창은 제 힐링 포인트에요. 창밖으로 보이는 숲의 초록초록함이 저절로 마음의 안정을 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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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겨울을 맞은 거실의 모습이에요. 더욱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코타츠를 꺼내두었는데요. 바깥에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따듯한 코타츠 안에 들어가 귤 까먹는 건 제 겨울 낭만 중 하나랍니다.
|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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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가장 많이 신경 쓴 공간 중 하나예요. 원래 주방은 칙칙하고 싱크가 길게 빠져있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이동 동선이 불편했어요. 예전부터 상부장 없는 주방에 로망이 있었던 터라 이번 리모델링으로 과감하게 상부장을 없애고 확 갈아엎어버렸습니다. 간단히 스케치해 보고 도면에 그려가며 대략적인 구조를 잡아 맞춤 주방 전문 업체에 시공을 맡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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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주방의 모습이에요. 원하는 하부장 느낌을 찾기 위해 모든 주방 시공업체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렇게 만난 업체, 안나키친은 저에 맞춰 높이나 깊이, 자재 등 모든 것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서 저만의 맞춤 주방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제일 공들인 만큼 지금까지도 정말 잘 했다 싶은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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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타일과 상판은?
저희는 주방 타일로 아주 큰 사이즈의 1200*900 제품을 선택했어요. 줄눈을 최소화해서 청소를 할 때 더 용이하도록 하려고요. 또 싱크대 상판은 칸스톤으로 제작했는데요. 세라믹 상판보단 비용 면에서 저렴하고 열과 오염에 강한 소재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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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장을 없앤 자리에는 긴 선반을 두고 커피 용품과 차 다기들을 올려주었어요. 그리고 모자란 수납은 키 큰 냉장고장을 만들어 보충했답니다. 냉장고장 가운데에는 오븐도 넣었어요. 덕분에 요즘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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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장은 모두 서랍식으로 제작해서 그동안 모아온 그릇 세트와 주방 용품들을 사용하기 좋게 정리해두었어요. 가운데 서랍은 싱크볼이 깊어서 수납공간이 많이 안 나올 거라고 하셨는데, ‘ㄷ’ 형태로 짜 맞춰 주신 덕분에 커트러리 수납으로 딱이고요. 서랍식으로 시공하니 그릇이나 용품 꺼낼 때 훨씬 편하고 한눈에 모든 게 보여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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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은 식탁이에요. 노트북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답니다. 간단히 점심을 만들어서 커피 내려 마시는 이 시간이 소소한 행복이에요. 처음엔 직사각형 원목 식탁을 뒀는데 2명이 쓰기엔 너무 커서 지금의 원형 테이블로 바꿔줬어요. 평소에 눈 여겨보던 칼 할센의 ch88 체어에 화이트 오일과 스모크 오일 2개씩 매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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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데 톨로메오 조명을 시공한다면?
이 조명은 각도 조절도 되고, 위치를 조정할 수 있어 독특해요. 하지만 시공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조명을 의도하는 스팟의 바로 위에 설치하면 조명이 약간 옆쪽에 위치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조명의 위치를 잡을 땐 의도한 스팟의 옆이나 구석 쪽에 설치해야 한답니다. 저희는 식탁 위치를 바꾸면 되어서 나름 이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잘 사용하고 있어요.
|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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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계단 밑 화장실이에요. 협소한 공간이라 세면대 수납장과 변기만 두었어요. 타일을 덧방하고 화이트 우드 느낌 컨셉으로 꾸며,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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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 화장실의 장점은 아무리 작은 타일을 사용했어도, 물때 신경 안 쓰고 청소기로 쓱쓱해 주면 청소 끝이라는 거예요. 줄눈도 하얀색이 아닌 비둘기색으로 해줬더니 색상 대비가 되어 모자이크가 더 잘 보이는 거 같아 만족해요.
| 1층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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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는 작은방은 벽지랑 조명만 바꾸고, 포인트로 초록색 블라인드를 넣어 독특한 분위기의 서재로 꾸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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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자꾸 쇠가 좋아지더라고요. 화이트&스테인리스도 잘 어울리는 조합 같아서 서랍장은 스테인리스로 선택했습니다. 바닥 포세린 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수납도 스테인리스 바구니로 했는데 내구성도 좋고 통풍도 잘 되고 물건들이 한눈에 보여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무인양품 세일할 때 더 쟁여 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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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바뀐 서재예요. 최근엔 테니스에 빠져서 점점 테니스 방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블라인드를 초록색으로 선택했을 때부터 테니스방이 될 운명이었나 봐요.
|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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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셀프 페인팅으로 계단 난간을 하얀색으로 바꿨어요. 덕분에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답니다. 안방 벽도 페인팅하고 싶을 정도로요. 여름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으니 작은 식물들이 너무 추워하는 거 같아 계단 단마다 놔줬어요. 온도도 좋고 햇빛도 잘 받고 계단 난간 역할도 잘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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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바닥은 1층과 다르게 마루로 꾸몄어요. 2층의 분위기와 이어진답니다.
2층 공간 둘러보기
|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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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저희 부부의 침대와 강아지용 침대만 두어 심플하게 꾸몄어요. 풀리지 않는 안방의 미스터리는 강아지들이 자기들 침대를 놔두고 꼭 올라와서 잔다는 거예요. 덕분에 아침에 눈을 뜨면 남편이랑 저는 이상한 자세로 구석으로 밀려나 자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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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보는 풍경은 거실만큼이나 아름다워요. 특히 겨울에 눈 내린 풍경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듯하답니다. 소나무들이 꼭 크리스마스트리 같지 않나요? 사계절 변화하는 풍경을 아침마다 볼 수 있다는 건 큰 힐링인 것 같아요.
| 2층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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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화장실은 정중앙에 있던 배수구를 샤워기 아래로 옮기고, 단차를 두어 샤워 존과 세면 존을 구분했어요. 세면 존을 최대한 건식에 가깝게 쓰고 싶어서요. 또 샤워 존에는 파티션을 설치하지 않고, 바닥과 벽면의 타일 색을 통일하여 최대한 깔끔하게 구성했습니다. 2층 화장실의 세면대는 비교적 큰 사이즈로 선택해서 허리를 숙이지 않고 강아지를 편하게 목욕시킬 수 있도록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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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타월과 화장지는 바로 손 닿을 수 있게 세면대 밑 공간에 두었어요. 인터넷에서 대리석 선반을 맞추고 길이 조절되는 철제다리 4개 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사실 마음에 드는 서랍장을 찾지 못해서 우선 이렇게 설치해서 생활했는데 청소하기도 편하고 바로바로 쉽게 손이 닿아서 이대로 잘 쓰고 있어요.
|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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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저희는 옷장으로 이케아 팍스 시스템을 선택했는데요. 마음대로 인출식 서랍장 조합이 가능하고 높이 조절도 되어서 만족하며 잘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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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옷장으로?
오른쪽에 보이는 하단 수납장은 원래 이케아에서 나온 책장이에요. 사진처럼 니트류만 넣어두니 꺼내기도 편하고 한눈에 뭐가 있는지 보기에 편해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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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조명을 센서 등으로 설치해, 지나가기만 해도 간접등이 켜지도록 했어요. 불 켰다 껐다 안 하고 두 손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편해요. 복층이라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스위치를 켜는 건 불편하더라고요.
이외 공간 둘러보기
| 3층 운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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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은 서비스 공간인데, 저희는 운동방으로 만들었어요. 남편이 처음엔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며 운동기구를 막 들이더니 한 달에 한 번 올라갈까 말까 해요. 점점 창고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여기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댓글로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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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당이에요. 봄이 오면 꽃구경하고, 강아지들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원으로 나가서 일광욕을 즐기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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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저희 강아지가 다른 사람이 반경 1미터 내로 들어오면 짖어서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한참 개 물림 사고도 많이 이슈가 될 때라 괜히 죄인처럼 구석에 숨어 타곤 했었지요. 하지만 이곳에 와선 문 열면 바로 마당이 있고 바로 뛰어나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보여요. 그럴 때마다 참 이사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들고요. 조금 수고스럽긴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이 정도는 감당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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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가꾸며 느낀 건데 잡초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예요. 뽑아도 뽑아도 다시나는 잡초! 그래서 그나마 관리가 좀 더 편하게 자갈을 깔아줬어요. 그래도 비만 오면 저 사이사이로 잡초가 올라오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약도 뿌리고 불로 지져가며 잘 관리해 관리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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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저만의 조그만 텃밭이에요. 이것저것 심다가 실패하고 이제는 허브 종류랑 파 정도만 심어서 먹고 있어요. 바로 따서 먹는 허브의 향들이 정말 향긋해서 이 조그만 텃밭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작년엔 방울토마토가 풍년이었답니다. 하루하루 저렇게 빨간 토마토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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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인텍스 수영장 펴놓고 물놀이도 해요. 강아지 슬개골 재활 겸 남편과 저도 같이 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면서 신선놀음한답니다. 노래 틀어놓고 물놀이 즐기다 보면 순간 “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엔 정말 마당 생활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마당 앞이 그냥 숲이라 정말 프라이빗한 게 장점이에요. 이쁜 새소리 듣고 있으면 절로 힐링 된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화를 바로 아침마다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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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당 생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겨울이라고 생각해요. 눈이 내리면 동화 속 나라에 들어와 있는 듯하거든요. 마당 한 편에 테라스가 따로 있어 이곳에서 차도 마시고 숲 구경도 해요. 가끔 반신욕조 하나 올려놓고 둘이서 발만 담그고 눈 구경도 하고요. 여기로 이사 오고 따로 펜션에 놀러 갈 일이 줄었어요. 강아지들도 여기 와서 눈을 실컷 밟고 있네요.
집들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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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네 가족의 타운하우스를 보여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저희는 강아지들과 함께 하루하루 행복한 추억 만들면서 이 공간에 스며 들고 있답니다. 이제 셀프 인테리어도 시작해 보려고 하고요.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모두들 취향 담긴 예쁜 공간 꾸미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집들이를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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