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두 살 어린 연하 남편과 함께 귀여운 네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외향적인 성격의 집순이입니다.
나가면 집 생각나고, 집에 있으면 나가고 싶어 하는ㅋㅋ 남편 말대로 까다로운 여자입니다. 현재 프리랜서로서 가벼운 이미지 제작이나 마케팅 업무를 집에서 병행하면서, 집에서 육아를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4살 아이가 있다 보니 자유로운 개인 시간은 많이 없지만, 아이와 공원 산책도 하고 집에서 함께 책도 읽고 있어요. 집과 밖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처음 만난 우리 집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18년 된 32평 아파트입니다. 방 3개(안방 1, 작은 방 2), 화장실 2개, 베란다, 다용도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집을 알아볼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되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게 되었어요. 어차피 싹 다 뜯어고칠 생각이었기 때문에 집을 둘러볼 당시 내부 인테리어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그 대신 아이가 있는 집이라 학교와 가깝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무들이 멀지 않게 보이고, 또 새소리도 잘 들리는 저층의 집을 찾기로 마음먹었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이 집이 바로 그 조건들이 부합하는 곳이었고 집에 들어선 순간, 이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우리 집의 컨셉은?
이 전에 살던 전셋집이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 곳이라 전체적으로 많이 어수선했어요. 그래서 고민도 하지 않고 전반적인 컨셉을 순백색, 화이트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모든 공간이 무조건 깔끔해 보이고 정리정돈되어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구나 소품들은 최소한으로 배치하게 되었고 여백을 많이 남기면서 좀 더 넓어 보이고 환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싶었어요. 다만 화이트 인테리어가 줄 수 있는 차가운 느낌을 조금씩 누르기 위해서 소품들이나 가구들을 신중하게 선택했어요.
예를 들면, 깔끔한 호텔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도 우드 손잡이나 패브릭 소파, 빈티지 한 주방 조명들을 사용해서 따뜻한 공간의 온도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답니다.
우리 집의 얼굴, 전실
* 전실이란, 아파트 현관과 거실 사이에 들어서는 2~3평 넓이의 보너스 공간
전실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라서 가장 깔끔하게 하지만, 저희 집 공간 중에서는 가장 화려하게 멋을 냈어요.
일단 기존에 있던 전실 턱을 없애지 않고 거실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으로 주기 위해서 거실과 동일한 장판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하단은 화이트의 템바보드를 시공해서 자칫 차갑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금 눌러줬어요.
원래 템바보드는 우드 색상으로 하고 싶었는데 전국 품절이라고 해서 화이트로 진행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 된 결정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통일감 있게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서 볼 때마다 마음에 든답니다.
가족의 중심, 소통하는 거실
거실은 제가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공간 중 하나예요. 세 가족이 거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최상의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소파를 이사와 함께 가장 먼저 바꾸기로 결정했어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패브릭 소재의 소파 중에서도, 앉았을 때 많이 푹신하고 제 기분과 분위기에 따라 마음대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듈 소파를 중점적으로 알아봤어요.
소파만 고르는데 한 달 넘게 소요됐지만 저는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아이도 남편도 소파가 편하고 좋으니 여기에 앉아서 대화하고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도 많이 늘어났거든요. 그리고 자연스레 제 바람대로 TV는 거실의 주인공이 되지 않고 작은 부속품으로 밀려나게 됐어요.
아! 그리고 거실에서 소파와 벽난로 콘솔마저도 비슷한 화이트 톤이다보니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어 평소 제가 좋아하는 노란색의 포스터 액자와 생화를 매주 사 와서 거실에 생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