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비강남 집값 차이는 12억8281만원으로 조사됐다. 거래량은 적은데 가격 격차는 더 벌어졌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와 비강남 아파트 간 가구당 평균 매매가 격차는 지난 2분기부터 다시 확대됐다.
1분기에 12억4374만원이던 격차는 2분기 12억5962만원, 3분기 12억8172만원, 4분기 12억8281만원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
강남 지역의 집값이 중저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빠지는 현상이 한몫했다. 실제로 지역별 하락 가격 거래 비중은 △도봉(72.5%) △강북(65.7%) △종로(63.2%) △동작(61.5%) △성북(61.0%) 등 대체로 중저가 지역이 높았다.
이처럼 상급지 주택의 가격 부담이 높아지자 비강남 1주택자의 갈아타기 움직임이 주춤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자 부담까지 커지며 고가 지역의 거래 절벽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역별 3분기 대비 4분기 거래량 감소 폭은 △서초(-69.9%) △서대문(-68.3%) △마포(-68.0%) △송파(-66.3%) △성동(-65.7%) △강남(-65.3%) 순으로 컸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4분기 거래는 4426건으로 3분기 1만827건 대비 59.1% 감소했다. 아직 정확한 4분기 거래량(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 가능)을 알진 못하지만, 현재 주택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수치가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고가 아파트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영끌(소득 대비 과도한 레버리지) 집주인이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 ‘던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저가 지역은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데, 일반형 중단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되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