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한 곳만 핥거나 제대로 못 걷는다면 ‘이 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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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동작은 섬세하고 유연하며 빠르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향해 뛰어오를 때나 선반의 귀중품이나 화분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걸어갈 때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고양이는 앉은 자리에서 제 키의 9배 높이를 가볍게 점프하며 어깨와 가슴을 좁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좁은 틈새로 몸을 밀어 넣기도 한다. 고양이만의 특별한 묘기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높은 점프도 척척 해내는 고양이가 뼈 골절이 될 수 있다니! 믿을 수 있겠는가? 고양이의 운동 능력부터 뼈 골절 원인까지 알아보자.

 

고양이 운동 능력은?

 

고양이의 힘과 유연함, 스피드는 고도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척추, 앞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굉장히 축소된 빗장뼈(쇄골), 인상적인 근육에서 나온다. 사람의 척추가 32∼34개인 데 견줘 고양이는 꼬리를 포함해 척추뼈가 52∼53개에 이른다. 척추뼈가 많은 데다 각각의 뼈 사이에 있는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여 운동 능력이 향상된다. 고양이가 머리와 다리를 180도 다른 방향으로 뒤튼 채 태연히 잠든 모습을 보면 얼마나 유연한지 추측할 수 있다.

 

사냥할 때 가장 빨라지는 고양이

 

고양이는 유연한 등을 늘였다 줄였다 반복하면서 보폭을 최대한 늘려 최고 속도를 낸다. 사냥할 때 고양이는 자기 몸길이의 3배까지 보폭을 키운다. 이때 평소에 숨겼던 발톱을 꺼내면 단거리 육상선수 신발의 스파이크처럼 땅을 박차는 구실을 한다. 강력한 힘은 온전히 뒷다리 근육에서 나온다. 앞다리는 머리와 어깨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브레이크 노릇을 한다.

 

고양이의 완벽한 착지 자세

 

높은 데서 떨어지는 고양이의 동작을 ‘정위 반사’라 한다. 고양이만의 동작은 아니지만 고양이의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연출하는 묘기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귓속 균형 기관에서 감지한 고양이는 즉시 얼굴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머리를 돌린다. 충격은 다리를 통해 유연한 어깨와 척추에 흡수된다. 고양이는 지상 30㎝에서 이런 일련의 동작을 순식간에 해낸다.

 

고양이도 골절될 수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 유연하고 스피드한 고양이도 골절될 수 있다. 골절은 사고와 낙상 같은 외상을 입었을 때 주로 외부 힘에 의해 뼈가 부러진 것을 말한다. 다리와 골반, 꼬리 골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골절 위치 및 손상 정도에 따라 심각도가 달라질 수 있다. 골절 종류는 뼈가 근육과 피부 등의 외부로 유출된 개방형 골절과 그렇지 않은 폐쇄형 골절로 구분할 수 있다.

 

고양이 골절 원인은?

 

고양이의 골절은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점프 및 착지, 낙상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성장 중인 어린 반려묘는 뼈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고, 아직 점프가 익숙하지 않아 더 쉽게 골절될 수 있다. 노령묘도 여러 원인으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활동적인 고양이에게서 외상으로 인한 골절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외상이 없어도 뼈에 암이 생기거나 대사 장애로 인해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고양이 골절 부위는?

 

주로 고양이는 턱, 골반, 꼬리, 대퇴골에 골절상을 입는다. 뼈에는 문제가 없다 해도 내장 기관이나 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부상을 당한 고양이의 치료를 바로 하지 않는다면 2차적으로 내출혈과 같은 증상으로까지 커질 수 있으니 가급적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고양이 대부분의 골절 사고가 뒷다리에서 발생한 골절이며 앞다리와 뒷다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골절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는 대퇴골이라고 한다.

 

고양이 골절 증상은?

 

고양이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숨기려는 본능이 있어서 겉으로만 봐선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고양이가 다리를 절며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한곳만 집중적으로 핥으며 특정 부위가 부어있을 때 골절을 생각해보자. 또 아픈 소리로 끙끙 앓으며 특정 부위를 계속 숨기려 한다면 그 부위의 상태를 살펴보자. 고양이들은 대개 통증이 있어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양이 골절 치료 방법은?

 

외부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므로 상태의 경중을 알 수 없으니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 등으로 진단을 받은 후 골절 부위의 뼈가 붙을 때까지 그 부위의 행동을 제한하게 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깁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수술 부위 감염, 임플란트의 움직임 또는 기타 문제와 같은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며칠 동안 입원해야 한다. 입원 중에는 고양이가 부종을 겪거나 수술 부위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하이라이즈 신드롬이란?

 

고소 추락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하이라이즈 신드롬’은 2층 이상의 높은 곳에서 고양이가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뛰어난 점프 능력과 안전한 착지 능력을 가진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떨어지거나, 충분히 착지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지게 되면, 고양이 또한 다칠 수 있다.

 

하이라이즈 신드롬 예방법

 

하이라이즈 신드롬은 문을 많이 열어두는 여름에 발생률이 높다. 창밖 보는 것을 즐기는 고양이가 열려있는 창문 밖으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방묘창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때 방묘창은 고양이의 무게를 지지할 수 있는 튼튼한 것으로 선택하자. 그 밖에 비만을 예방해주는 것도 효과가 좋다. 고양이가 비만이 되면 순발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캣타워나 선반 등에서 떨어져도 골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비만으로 인한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고양이의 체중 관리에도 신경 쓰도록 한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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