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 사건] ‘가해자가 여성장교라서 배려하나’ 민감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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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육군 을지부대(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아울러 군 당국이 숨진 훈련병을 지휘한 중대장 A씨의 심리상태를 관리하려고 멘토를 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해자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성인 A 씨의 개인정보는 사실상 인터넷에 공개됐다. 얼굴 사진까지 돌고 있다. 분노한 네티즌들이 A 씨 출신 대학과 나이 등 신상 정보를 캐내고 있기 때문이다.

숨진 훈련병은 A 씨 지시에 따라 완전군장 상태로 구보,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등을 반복하다 쓰러졌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등의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지휘관은 하루 두 시간 이상 군기훈련 지시를 할 수 없으며 1시간 초과 시 휴식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또 완전군장 차림으로는 구보가 아닌 걷기만 가능하며 1㎞ 이내로 최대 4회 반복할 수 있다. 팔굽혀펴기는 맨몸으로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A 씨는 숨진 훈련병에게 책을 여러 권 넣어 완전군장의 무게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군장 무게는 통상 20㎏가량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완전군장 구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여군이 남성 훈련병을 죽였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완전군장하고 더운 날씨에 연병장 돌아봤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그 말이 딱 맞네“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더불어 육군사관학교 여성 생도의 군장 내용물을 남성 동료들이 나눠서 들어주는 모습을 담은 국방TV 영상, 여군들이 군장 없이 총만 달랑 들고 행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맞물려 ‘여군 무용론’이 일고 있다. 상급자 갑질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는 셈이다.

군이 가해자를 감싸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이 신상이 퍼진 A 씨의 심리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멘토를 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온라인에서 “중대장 심리 상담이라니. 가족, 전우들을 상담해줘라”, “벌써부터 심리상담 멘토부터 붙여주는 나라에서 진상규명이 되겠나.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겠지”, “사람이 죽었는데도 여자라서 심리 상담도 도와주네”, “남자 장교가 가해자였을 때도 멘토 붙여준 사례가 한 건이라도 있나”,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했다” 등의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훈련병들에게 심리치료 지원을 적절히 하고 있다고 밝힌 군은 정작 훈련병 부모들에겐 관련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훈련병은 지난 23일 27도를 웃도는 날씨에 군기 훈련을 받다 쓰러졌다. 체온이 40.5도인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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