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들 굿판 벌이는 과정서 2명 사망… 영화 ‘파묘’처럼 기이한 일 발생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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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화 ‘파묘’ 속 장면이라고 해도 믿길 만한 기이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굿당에서 천도재를 지내던 무속인이 갑자기 인근에 있는 저수지에 들어갔다. 남녀 2명이 그를 구하려고 물에 들어갔다가 사망했다. 물에 들어갔던 무속인은 자력으로 빠져나왔다. 그는 경찰에서 저수지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벌어진 기이한 사고를 두고 경찰이 수사에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 발생했다. 오전 10시쯤부터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있는 한 굿당(굿하는 집)에서 무속인 A 씨와 북을 치는 악사 B 씨, 또 다른 무속인 40대 여성 C 씨가 천도재를 지내고 있었다. 천도재란 죽은 영혼이 다음 생의 좋은 몸을 받아 편안한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고 그 길을 밝혀주는 의식이다.

천도재를 의뢰받은 사람은 무속인 C 씨였다. 평소 점만 보고 천도재를 지낸 경험이 없었던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무속인 A 씨의 도움을 받아 참관인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도재를 진행했다.

천도재 소요 시간은 최소 두 시간 이상이다. 규모에 따라 다섯 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천도재가 오후 늦도록 이어졌는데, 오후 5시쯤 일이 벌어졌다. C씨가 갑자기 굿을 하지 못하겠다며 굿당을 나선 것. 천도재는 중단됐다.

A 씨와 B 씨가 C 씨를 따라갔다. C 씨는 굿당에서 200m가량 떨어진 저수지에 들어가 있었다. 무릎 높이 수심에 있었던 C 씨는 두 사람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했다.

A 씨와 B 씨가 굿을 이어가자고 C 씨를 설득했다. C 씨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가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깊은 곳에서 비틀거리더니 넘어졌다. 깜짝 놀란 A, B 씨가 C 씨를 구하기 위해 저수지로 뛰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두 사람은 익사했다. C 씨는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저수지는 초입이 맨눈으로 바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얕지만 몇 발짝만 더 들어가면 수심이 깊어진다고 경찰은 밝혔다.

천도재를 참관한 이들은 “갑자기 C 씨가 어디론가 사라졌을 뿐 굿당 내부에서 이들이 크게 마찰을 빚거나 다툰 사실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굿당에 있었던 까닭에 사고 모습을 보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일한 사고 목격자인 C 씨는 자신이 저수지에 들어간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물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뿐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처럼 C 씨가 갑자기 물에 들어간 이유도 캐기 어려운 상황에서 익사 사고 자체에도 의문점이 많아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장에 CCTV가 없고 목격자가 생존자밖에 없어 생존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사의 어려움이 있다”며 “의혹이 없도록 부검 등 다양한 경로로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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