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음주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24일 구속 심사를 받은 가수 김호중(33)에게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은 것이냐”며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50분 동안 진행된 김호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이처럼 따끔하게 질책했다.
신 부장판사는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직후 소속사의 막내 매니저급 직원 A(22)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당시 막내 매니저는 겁이 난다면서 김호중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직접 나서 김호중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가 허위 자수했다.
영장심사에서 김호중은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한 이유,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영장심사를 받은 김호중은 포승줄에 묶여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유치장에서 경찰 수사를 받는다. 발부되지 않으면 풀려나 수사를 받는다.
김호중은 영장심사 전 오전 10시 58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라고 묻자 김호중은 “죄송하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메모리 카드는 직접 제거한 것이냐’, ‘사고 직후 현장을 왜 떠났냐’는 등의 질문을 받을 때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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