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조 공룡으로 키웠는데”..아시아 1위 네이버 라인, ‘방 빼’ 라는 일본 정부에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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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키운 라인, 이대로 뺏기나?
라인 지분 매각을 둘러싼 한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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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라인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네이버가 13년간 키워온 서비스 ‘라인’이 일본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지분을 정리, 즉 매각할 것을 일본 정부에서 거듭 압박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의 개인 정보 약 52만 건이 유출되었음을 이유로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자본의 지배를 많이 받는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며 라인야후의 지분을 정리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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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라인 메신저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합작회사인 LY 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메신저에서 출발하였으나 영상통화, 이모티콘, 게임 등의 기능이 추가되며 출시 2년 만에 4000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모았다.

현재 라인은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일본 국민들은 일상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를 라인으로 이용한다.

실제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일본인들은 구조를 요청하고 생존을 확인하는 ‘핫라인’으로 라인을 사용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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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일본뿐만이 아닌 대만에서도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만큼, 한일 양국에서는 그간 라인의 국적에 대한 논쟁이 발생해왔다.

한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라인의 국적 노란 또한 덩달아 화두에 오르고는 했다.

특히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라인의 데이터를 사찰 및 감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본 사용자들의 우려도 있었다.

‘라인 사태’를 둘러싼 각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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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그리고 지난 2023년 8월부터 시작된 해킹 사건으로 인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서 국적 논쟁은 더더욱 거세졌다.

2023년 11월 라인야후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52만 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며, 이후 일본 총무성은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지분 매각을 압박했다.

그리고 4월, 한국 외교부에서 정부 입장을 공표했다. 외교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소극적 대응에 비판 여론이 일자 지난 10일 “부당한 조치에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반응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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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정부 내에서 “특정 기업을 정부가 나서 도와줄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 또한 있다고 한다.

한일 관계가 이번 일로 틀어지는 것을 우려하여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뜻이다.

네이버 또한 라인야후의 지분을 유지하며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1순위 전략이라고 한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고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라인의 지분 매각은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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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그렇다고 일본 정부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웹툰 등의 다른 일본 사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라인 지분 매각에 대한 일본 압박에 대하여는 대체로 비판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특히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관하여 “정부가 더 이상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라인이 일본 기업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네이버 노조가 반발하고 주가까지 출렁이는 등, 상황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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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실제로 라인야후 사태가 알려지며 네이버의 주가는 8%가량 떨어졌으며, 정부의 대응 방침이 밝혀지며 다시 반등했다.

이대로 라인을 일본에 매각할 경우 한국의 미래 산업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처 간 입장이 다른 만큼, 이를 조율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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