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회고록서 “아내 인도 간 건 첫 영부인 단독외교, 지금 영부인은…”

750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공개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배우자 외교’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건희 여사를 에둘러 비판해 관심을 모은다.

그는 대통령 재직 때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 논란에 대해 “(인도 방문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 나중에 개장할 때 재차 초청했는데, 나로서는 인도에 또다시 가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소상히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11월 7일(현지 시각)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대담을 진행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이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로 기록될 것”이라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첫 외교가 아니라 첫 단독 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화답했다.

현직 때 김정숙 여사의 피라미드 관광 논란에 대해선 “이집트가 (피라미드를) 자랑하려고 내게 가주길 원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돼 아내더러 가보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세계 외교무대에서 배우자 외교가 활발하다. 정상이 가지 못하는 문화, 복지, 교육 시설은 배우자가 역할을 분담해서 가게 된다”며 “지금 영부인 문제 때문에 안에서 내조만 하라는 식으로 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 김영사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의 상당 부분을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것에 할애했다.

그는 “보수 정부가 국방을 더 잘 챙긴다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고 오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방개혁이 정체됐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도 지체됐다”며 “보수 정부가 안보를 더 잘한다는 건 국민을 속이는 허구의 이데올로기다. 군 복무조차 안 한 사람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11월 9·19 남북군사합의를 먼저 일부 효력 정지한 것에 대해선 “대단히 위험하고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접경지역 전역, 육·해·공 전 영역에서 군사 운용을 통제함으로써 얻는 안보상 이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군사합의는 우리에게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막아주는 안전핀 역할을 하는 것인데, 현 정부가 스스로 무력화해버렸으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인 9·19 남북군사합의는 남북 간 일체의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도발에 대응해 일부 효력 정지를 의결했다. 곧이어 북한은 공식 파기를 선언했고, 올 초에는 서해상에서 포격 도발에 나섰다.

+1
2
+1
0
+1
8
+1
0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