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시마로 여행을 떠난 37세 남성 김성진 씨 실종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KBS 다큐’에는 제48회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관하여’ 영상이 올라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1월 24일 37세 남성 김성진 씨가 일본 여행을 떠났다가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에서 실종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월 23일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그는 이날 오전 11시쯤 규슈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히는 미야노우라다케에 입산, 무인 산장에 묵은 후 다음 날인 24일에 하산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 씨가 미야노우라다케에 입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폭설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다음 날인 24일부터는 등산로 입구와 주변 도로가 폐쇄됐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던 친구는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틀 뒤인 26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수색 작업을 펼치지 못했고 그렇게 김 씨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들은 김 씨의 아버지 김태규 씨는 곧바로 야쿠시마로 향했다. 그러나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폭설과 비바람으로 수색이 중단된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고 아버지는 아들을 찾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과 관련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는 다시 한번 야쿠시마에 가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행적지인 미야노우라다케로 가 아들이 갔던 길을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김 씨 아버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누구나 살면서 이런 건 안 겪어야 하는데. 불행은 예고 없이 오니까”라며 “의식이 없어질 순간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 하면 진짜 너무 가슴이 미어지지”라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김 씨 부모는 아들이 실종된 날에 멈춰 있었다. 이들은 경남 거제도에서 30년 동안 운영하던 추어탕 가게 문도 닫았다. 어머니 임연이 씨는 “엄마 아빠가 (아들을) 안 기다리면 누가 기다리냐”며 울먹였다.
현지 경찰은 김 씨가 등산 중 폭설과 비바람으로 인해 조난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 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69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