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서 두 번씩 죽는 자타공인 ‘고생전문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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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과 ‘반짝이는 워터멜론’
두 작품으로 시청자들 만나고 있는 배우 서영희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의 미진 역할에 이어 2010년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로 유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배우 서영희. 그녀에게는 ‘고생전문 여배우’라는 독특한 별명이 있다.

첫 주연작 ‘스승의 은혜’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섬뜩한 배역을 맡게 되었는데, 그 캐릭터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선생님에게도 학대와 차별을 겪는 인물.

이후 출연한 ‘궁녀’, ‘선덕여왕’,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에서 서영희는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데, 바다에 빠져 죽고, 목매 죽고, 칼에 찔려 죽고, 망치에 맞아 죽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연기를 펼쳤다.

‘추격자’에서 찬 타일 바닥에 묶여 있는 장면에서 대기 중에도 재갈을 물고 묶인 채 대기하고 있다 보니 재갈을 빼고 나서 입이 안 움직였다는 그녀. 이야기하면 모두가 걱정할 것 같아서 혼자 턱을 맞췄다고…

오히려 힘든 역할을 하게 되면 오히려 보람을 느끼며, 어려운 배역일수록 도전하고 싶다는 서영희. 다만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멀쩡한 얼굴이 별로 없어 아쉬운 터라 앞으로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서영희가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SBS ‘7인의 탈출’과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고 있다.

‘7인의 탈출’에서는 5번의 유산 뒤 가슴으로 낳은 딸 다미를 지극정성으로 길러내는 엄마 박난영을,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는 유쾌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이자 선천적 청각장애가 있는 윤청아를 연기한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두 작품에서 각기 다른 모성애 연기를 펼치는 중인 서영희. 앞으로는 부디 고생을 전문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행복을 주는 배우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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