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없으면 안되는 청소년과, 불도 못 붙이는 괴짜 노인의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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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백에 위치한 ‘공작 섬’. 이 섬은 부자들이 골프를 치기 위해 찾는 별장 겸 휴양지로 각광 받는 섬인데요. 어느날 섬에 괴상한 질병이 돌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버렸습니다.

여기까진 일반적인 좀비 영화의 스토리이지만 사실 이 곳의 좀비는 골프장의 잔디가 겨울에도 자라게 만든 슈퍼 비료가 식수원에 녹아들면서 생겼는데요. 그래서인지 좀비들은 마치 식물처럼 물을 필요로 하게 되고, 광합성을 해야 생존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 피부에서 잔디가 자라기도 하는데요.

공작 섬의 이상을 알아챈 캐나다 정부는 섬을 봉쇄해버리고, 비료를 만든 다국적 거대 기업은 상황을 나몰라라 하는데요. 결국 섬에 갇힌 생존자들은 스스로 좀비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스마트폰 중독인 10대 청소년 안드레와, 디지털 기기를 전부 멀리하며 인류 종말에 대비하던 노인 보안 요원 댄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서로 완전히 상반된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얽히며 대립과 협력을 하는 모습에서 세대 차이와 기술 의존, 디지털 소외 문제 등 사회 문제를 무겁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안드레는 좀비 생존 방법을 검색하다 배터리가 다 된 스마트폰을 붙들고 영화 내내 작동하는 스마트폰을 찾아 다니고, 댄은 현대 장비 없이는 불조차 못붙이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각자 허당미를 한껏 뽐내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좀비 사태를 해결해나가게 됩니다.

그 와중 아기임에도 좀비가 동생을 보호하고, 좀비가 되어버린 딸을 발견하게 된 이들. 하지만 좀비를 소탕하기 위해 섬에 투입된 군대는 감염자를 전부 사살하려고 하는데요. 좀비로 부터 생존하려다 인간으로부터 생존해야 하게 된 상황.

좀비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비틀고, 초기 좀비영화에서 볼 수 있는 사회 풍자적인 내용까지 모두 담은 영화 ‘좀비 사용 설명서’. 공개 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호러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는 평입니다.

좀비 사용 설명서 감독 줄리엔 크나포 출연 이아니 베다드, 로이 드퓌, 마리안느 포티어, 안-엘리자베트 보세, 클라우디아 페리, 밀렌 맥케이, 장 피에르 베르게롱 평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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