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5번이라고?” 2020년 이후 처음…또 무안타, 대신 야마모토가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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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 라인업을 보고 순간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5번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1번도 아니고 2번도 아닙니다.
오타니가 선발 라인업에서 5번 이하로 내려간 건 무려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그런데 타순까지 바꿨지만 이날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반대로 다저스의 또 다른 일본인 스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7이닝 10탈삼진 1실점.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저스는 애틀랜타를 3-1로 잡고 NLCS까지 정말 딱 1승만 남겨뒀습니다.
처음 보는 수준의 라인업…오타니가 정말 5번이었습니다.
NLDS 3차전은 시작 전부터 라인업이 화제였습니다.
1번 무키 베츠
2번 프레디 프리먼
3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4번 윌 스미스
그리고
5번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가 선발 출전 경기에서 5번 이하로 내려간 것은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0년 9월 23일 이후 처음입니다.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에는 줄곧 상위 타선을 지켰기 때문에 더 낯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못해서 5번 강등”은 아닙니다.
이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애틀랜타 선발이 크리스 세일이었습니다.
다저스는 강력한 좌완을 상대하기 위해 우타자들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를 선발로 넣었고 세일에게 약했던 맥스 먼시와 토미 에드먼은 빠졌습니다.
즉 오타니 한 명만 벌주듯 타순을 내린 건 아닙니다.
다저스 전체가 세일을 잡기 위해 라인업을 바꾼 겁니다.
하지만 최근 오타니가 못 친 것도 사실입니다.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고 해서 오타니의 부진까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쪽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오타니는 9월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9월에는 8경기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막판 18경기 타율 0.157.
홈런은 0개.
타점도 1개였습니다.
정규시즌 전체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큽니다.
2026시즌 전체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타율 0.275
30홈런
81타점.
투수로도 8승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시즌 막판 18경기에서 홈런 하나 없이 타율 1할대까지 떨어진 겁니다.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 직전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NLDS 들어와서는 ‘볼’에도 방망이가 나갔습니다.
단순히 안타만 안 나온 것도 아닙니다.
NLDS 1·2차전에서 오타니는 합계 8타수 2안타.
그런데 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대한 스윙 비율이 무려 42.9%까지 올라갔습니다.
20개의 볼에 9번이나 방망이가 나갔다는 의미입니다.
정규시즌에는 약 30%였습니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가 조금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5번으로 옮겼는데…이번에도 안타가 없었습니다.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좌완에 맞춰 라인업까지 바꿨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홈런도 없었습니다. 기다렸던 장타 역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다저스가 이겼기 때문에 오타니가 패배의 중심에 서는 상황은 피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다른 선수가 너무 잘했습니다.
오타니가 침묵하자 야마모토가 그냥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날 기록부터 보겠습니다.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
10탈삼진
10탈삼진은 야마모토의 MLB 포스트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입니다.
상대가 하필 크리스 세일이라 더 의미 있었습니다.
사실 야마모토는 세일에게 갚아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 8월 27일에도 선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야마모토도 6⅓이닝 동안 선두타자 홈런 하나만 허용하며 잘 던졌습니다.
그런데 세일이 무려 109구 완봉승을 해버렸습니다. 결국 야마모토가 패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세일 5이닝 3실점. 야마모토 7이닝 1실점. 결과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5회에는 진짜 위험했습니다.
야마모토도 한 번은 흔들렸습니다.
5회말 안타 2개와 볼넷. 결국 1사 만루까지 갔습니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서 있었지만 여기서 안타 하나만 제대로 맞아도 경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줘 3-1.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야마모토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타선에서는 키케가 세일을 무너뜨렸습니다.
3회까지 점수는 0-0. 두 에이스가 제대로 붙었습니다. 균형을 깬 건 4회였습니다.
안디 파헤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키케 에르난데스가 세일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습니다.
결과는 선제 투런 홈런.
다저스가 2-0으로 앞섰습니다.
그리고 프리먼까지 바로 넘겼습니다.
2사 후에는 프레디 프리먼이 나왔습니다.
세일의 빠른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습니다.
솔로 홈런.
점수는 3-0.
결국 다저스가 이날 올린 득점은 이 홈런 두 방에서 전부 나왔습니다.
김하성도 이날은 아쉬웠습니다.
애틀랜타에서는 김하성이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수비에서는 포구 실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5회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습니다.
최종 기록은 1타수 무안타.
다저스 김혜성은 NLDS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1~3차전 모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다저스는 이제 진짜 한 번만 이기면 됩니다.
시리즈 전적은
다저스 2승1패.
5전3승제이기 때문에 4차전이나 5차전 가운데 하나만 잡으면 NLCS 진출입니다.
야마모토가 7이닝을 먹어준 덕분에 불펜도 많이 아꼈습니다.
8회 태너 스콧.
9회 에드윈 디아스.
둘이 한 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 퍼즐은 오타니입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못 쳐도 이겼습니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이길 수는 없습니다.
9월 부상. 막판 18경기 타율 0.157. 0홈런. NLDS 첫 두 경기 8타수 2안타.
그리고 2020년 이후 처음 내려간 5번에서도 무안타.
다저스가 노리는 건 NLDS 통과가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오타니가 쳐줘야 합니다.
팀은 NLCS까지 한 경기.
야마모토는 이미 가을야구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다저스 팬들이 기다리는 건 하나일 것 같습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언제 다시 터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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