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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점 쏘고도 못 이겼다고?” 한국 여자 양궁, 마지막 ‘10점’에 28년 금메달 행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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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그런데 결승 점수표를 보니 더 아쉬운 경기였어요.

네 엔드 가운데 세 번은 비겼고, 한 번 졌습니다.

크게 밀린 엔드는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1998년부터 이어진 일곱 대회 연속 금메달이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기회는 있었습니다.

인도 선수가 마지막 화살을 9점에 맞혔다면 한국은 슛오프에 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화살이 10점에 꽂혔습니다.

최종 세트 점수 3-5.

강채영, 오예진, 이윤지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이 8연패를 노렸던 날, 인도는 이 종목 첫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그냥 ‘은메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지켜온 자리였습니다.

양궁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다는 소식은 익숙합니다.

그래서 놓쳤다는 소식이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지죠.

이번에는 오래 이어진 기록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은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에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직전 항저우 대회까지 일곱 번 연속 우승했습니다.

선수가 바뀌어도, 대회 장소가 달라져도 금메달은 계속 한국이 가져왔어요.

이번에 도전한 것은 8연패였습니다.

결승까지 올라왔으니 마지막 한 경기만 넘으면 됐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상대가 한국의 우승 기록을 끊었습니다.

결승 전에는 기록도 좋았습니다…세 선수 모두 랭킹 라운드 상위권

이번 대표팀이 처음부터 불안한 성적을 냈던 것은 아닙니다.

강채영은 랭킹 라운드에서 685점을 쏴 1위에 올랐습니다.

아시안게임 신기록이었어요.

오예진은 678점으로 3위, 이윤지는 677점으로 4위였습니다.

세 선수의 점수를 합친 2040점도 대회 신기록이었습니다.

세 명이 모두 상위권에 들어간 만큼 기대가 클 만했습니다.

단체전에서는 한 선수가 잘 쏘는 것만큼 세 선수의 점수가 함께 올라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랭킹 라운드에서는 그 힘을 보여준 팀이었습니다.

준결승 6-0 완승, 그런데 결승은 전혀 다른 흐름이었습니다.

한국은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5-3으로 이겼습니다.

준결승 상대는 인도네시아였어요. 이 경기에서는 세 엔드를 모두 가져왔습니다.

53-49, 54-52, 57-55.

세트 점수 6-0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바람이 변수인 경기에서도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만들며 통과한 겁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한국이 점수를 올려도 인도가 따라왔습니다.

준결승에서는 엔드를 하나씩 가져오며 승리로 향했다면,

결승에서는 끝까지 한 엔드를 이기는 일이 어려웠어요.

똑같이 여섯 발을 쏘지만 상대가 바뀌면서 점수의 의미도 달라졌습니다.

첫 발 7점에 불안했는데…강채영이 10점 두 발로 붙잡았습니다.

결승에서 한국은 이윤지, 강채영, 오예진 순으로 화살을 쐈습니다.

첫 주자 이윤지의 첫 발은 7점이었습니다.

초반부터 점수가 낮게 나오면 다음 선수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죠.

이때 강채영이 자신의 두 화살을 모두 10점에 넣었습니다.

처음부터 벌어질 뻔한 점수를 끌어올렸어요.

인도도 한 발이 7점으로 향하면서 첫 엔드는 54-54로 끝났습니다.

세트 점수는 1-1.

불안한 첫 발이 나왔지만 한국은 첫 엔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 전체를 첫 화살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후에도 승부를 바꿀 순간이 여러 번 남아 있었으니까요.

이윤지가 바로 반등했는데, 56점으로도 앞서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엔드에서는 이윤지가 두 발을 모두 10점에 맞혔습니다.

첫 엔드의 아쉬움을 바로 만회하는 장면이었어요.

한국은 여섯 발을 합쳐 56점을 만들었습니다.

60점 만점인 한 엔드에서 56점.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한 점수였는데, 인도도 56점을 쐈습니다.

또 동점이었습니다.

세트 점수 2-2. 한국이 더 잘 쏜 엔드에서도 인도는 밀려나지 않았어요.

이 대목이 이번 결승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 같습니다.

한국의 실수만 기다린 상대가 아니라,

한국이 좋은 점수를 만들 때도 같은 높이까지 올라온 상대였다는 겁니다.

3엔드의 51점…한 번의 흔들림이 너무 크게 돌아왔습니다.

첫 두 엔드를 비긴 뒤 세 번째 엔드가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한국 점수가 내려갔어요.

여섯 발 가운데 네 발이 8점에 머물렀고, 합계는 51점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세 발이 모두 8점이었습니다.

인도는 55점을 기록했습니다.

51-55로 엔드를 내주면서 전체 세트 점수는 2-4가 됐습니다.

이제 한국은 마지막 엔드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어요.

양궁 단체전은 엔드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받습니다.

한국이 이기면 4-4로 슛오프에 갈 수 있지만, 비기면 인도가 5점에 도달해 우승합니다.

앞선 두 엔드에서는 동점으로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마지막에는 동점도 패배로 연결되는 상황이 됐어요.

마지막 엔드 중간까지는 한국이 3점 앞섰습니다.

여기서 경기가 그대로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4엔드 첫 세 발을 9점, 9점, 10점으로 연결했습니다. 합계 28점.

인도의 첫 세 발은 25점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드 중간까지 한국이 3점 앞섰어요.

이 흐름을 지키면 엔드를 가져오고, 슛오프에서 금메달을 다시 다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나머지 세 발은 8점, 9점, 9점이었습니다.

최종 점수는 54점.

이제 인도가 남은 세 발을 어떻게 쏘는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한국은 자기 화살을 모두 쐈고, 경기의 다음 장면은 상대 손에 넘어갔습니다.

인도에 필요한 것은 9점·9점·10점…정말 그대로 나왔습니다.

인도는 마지막 세 발에서 29점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면 합계 54점으로 한국과 비기고,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앞선 두 선수가 9점씩을 쐈습니다.

이제 마지막 주자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필요한 점수는 10점뿐이었어요.

한 점만 낮아도 한국이 엔드를 이깁니다. 최종 승부는 슛오프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모호드는 10점을 맞혔습니다.

인도의 4엔드 점수도 54점. 세트 점수 5-3으로 인도가 우승했습니다.

한국이 중간까지 잡았던 3점 차 리드는 마지막 한 발에서 사라졌습니다.

“우리 슛오프 잘하는데”…선수들 마음에도 그 한 발이 남았습니다.

경기 뒤 한국 선수들이 꺼낸 말에도 마지막 순간의 아쉬움이 담겼습니다.

오예진은 선수들끼리 “우리 슛오프 잘하는데”라며 그 승부까지 갔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이번 결승의 끝이 더 이해됩니다.

슛오프에 갔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거기까지 갔다면 다시 겨뤄볼 수는 있었겠죠.

마지막 한 발 때문에 그 기회가 사라진 겁니다.

오예진은 바람을 읽기 어려웠다고 설명하면서도 상대 역시 같은 조건이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흔들린 뒤 더 빨리 벗어났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밝혔어요.

이윤지도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습니다.

인도가 한국을 이긴 건, 올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결과를 보고 인도가 갑자기 강해진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상하이 양궁 월드컵에서도 인도 여자 리커브 단체팀은 한국을 꺾었습니다.

당시 세트 점수는 5-1이었어요.

인도는 이후 결승에서 중국까지 이겨 금메달을 땄습니다.

당시 선수 구성은 이번 아시안게임과 일부 다릅니다.

그래도 모호드와 안키타 바카트는 두 대회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넘어서 본 경험이 있었던 선수들이 이번에도 결승에 선 겁니다.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첫 우승까지 해냈습니다.

한국에는 놓친 금메달이지만, 인도에는 처음 만들어낸 역사입니다.

결승 마지막 순간에도 필요한 10점을 쐈다는 사실은 상대의 경기력을 인정하게 합니다.

세 번 비기고 한 번 졌습니다…그래서 더 오래 남을 결승이에요.

한국이 네 엔드 내내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첫 엔드에서는 초반의 7점을 만회했습니다. 두 번째 엔드에서는 56점을 쐈습니다.

마지막 엔드에서는 중간까지 3점 앞섰어요.

하지만 승리한 엔드는 없었습니다.

이 경기의 아쉬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잘 쏜 장면도 있었고, 버틴 순간도 있었는데 그 힘을 엔드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인도는 동점을 버티고, 한 번의 우세를 잡은 뒤 끝까지 지켰습니다.

강채영은 2018년 단체전 금메달 이후 8년 만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얻었습니다.

오예진과 이윤지는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 선수가 결승까지 온 과정은 남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가장 높은 시상대에 인도가 섰습니다.

56점을 쏘고도 앞서지 못한 엔드, 51점으로 떨어진 엔드, 마지막 한 발에 사라진 슛오프.

28년 금메달 행진이 끝난 이유를 돌아볼 때 함께 기억해야 할 장면들입니다.

한국 여자 양궁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면, 이번 결승에서 놓친 ‘엔드 하나’를 어떻게 가져올지가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양궁 #여자양궁 #강채영 #오예진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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