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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까지 33일, 아이맥스 113만… 숫자로 본 ‘오디세이’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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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가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 유니버설 픽쳐스, 그래픽=이주희
영화 ‘오디세이’가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 유니버설 픽쳐스, 그래픽=이주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후 33일 만에 이뤄낸 성과로, 올해 개봉 외화 가운데 처음이자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약 4년 만에 탄생한 천만 외화다. 천만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 ‘오디세이’는 의미 있는 기록도 잇달아 써 내려갔다.

◇ 빠르고 길었다… 33일 만에 천만·33일 연속 1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 6일 25만9,748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1,002만8,003명을 기록, 천만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5일 개봉한 뒤 33일 만이다. 이로써 ‘오디세이’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역대 비(非)시리즈 외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직전 천만 외화인 ‘아바타: 물의 길’은 2022년 12월 개봉해 42일째 천만 고지를 밟았다. ‘오디세이’는 이보다 9일 빠르게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약 4년간 끊겼던 외화 천만의 계보를 이었다. 역대 8월 개봉 외화 가운데 천만 관객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천만까지의 흥행 추이도 가팔랐다.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을 넘어선 뒤 13일째 500만, 24일째 800만, 27일째 900만 관객을 차례로 돌파했다. 800만까지 걸린 24일은 올해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보다 이틀 빠른 속도다.

뿐만 아니라 ‘오디세이’는 개봉일부터 천만 관객을 넘어선 지난 6일까지 33일 동안 단 하루도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겨울왕국 2’의 27일, ‘주토피아 2’의 21일 연속 1위보다 긴 기록이다. 개봉 5주 차 주말에도 69만8,397명을 동원하며 5주 연속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예매 열기도 여전하다. 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오디세이’의 실시간 예매율은 45.2%, 예매 관객 수는 19만9,952명으로 36일 연속 전체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암살자(들)’(11.5%)과도 33.7%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개봉 6주 차에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한국 관객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유니버설 픽쳐스
한국 관객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유니버설 픽쳐스

◇ ‘인터스텔라’ 이어 두 번째 천만… 한국에서 더 강한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도 특별한 기록을 안겼다. 2014년 ‘인터스텔라’에 이어 12년 만에 국내에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루소 형제(‘어벤져스’ 시리즈)와 제임스 카메론(‘아바타’ 시리즈), 크리스 벅(‘겨울왕국’ 시리즈) 감독에 이어 국내에서 두 편의 천만 외화를 탄생시킨 네 번째 감독이자, 시리즈가 아닌 서로 다른 외화 두 편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첫 외화 감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은 유독 한국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오디세이’ 개봉 전까지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 누적 3,6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번 작품까지 더하면 4,600만명을 넘어선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당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에 앞서 ‘다크 나이트’(2008)가 420만명 이상, ‘인셉션’(2010)이 600만명,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가 6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에도 ‘덩케르크’(2017)가 280만명 이상,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개봉한 ‘테넷’(2020)이 약 200만명, ‘오펜하이머’(2023)가 3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글로벌 흥행 성적과 비교하면 국내에서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서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오디세이’를 앞서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오디세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디세이’의 국내 누적 매출은 약 7,170만 달러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약 6,484만 달러를 웃돈다. 전 세계적인 흥행 판도와 달리 국내에서는 ‘오디세이’가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관객들의 사랑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각별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오디세이’ 개봉을 앞둔 지난달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오래전부터 꼭 오고 싶었던 곳”이라며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부터 한국에 내 영화를 가지고 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제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한국을 향한 오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국내 관객들 역시 또다시 뜨겁게 화답했다. 12년 전 ‘인터스텔라’에 이어 ‘오디세이’까지 천만 고지에 올려놓으며 감독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역대 최고 아이맥스 관람 기록도 세웠다. / 시사위크 DB
역대 최고 아이맥스 관람 기록도 세웠다. / 시사위크 DB

◇ 113만명이 아이맥스로… 관객·매출 모두 역대 최고

특별관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CJ CGV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아이맥스(IMAX) 누적 관객 수는 지난 6일 기준 113만명, 누적 매출은 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아바타: 물의 길’의 92만9,000명·200억원을 모두 넘어선 수치로, 아이맥스 관객 수와 매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인터스텔라’가 기록한 92만1,000명·107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전체 관객에서 아이맥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띈다. 천만 돌파 당시 누적 관객 1,002만여명 가운데 113만명이 아이맥스를 통해 ‘오디세이’를 관람했다. 전체의 11.3%로, 관객 10명 중 1명 이상이 아이맥스를 선택한 셈이다.

작품의 제작 방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개봉 이후 아이맥스를 향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면서 CGV는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의 예매 가능 매수를 1회 및 1일 최대 4매로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CGV 관계자는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흥행은 작품 자체가 가진 압도적인 스케일과 아이맥스 포맷의 특성이 효과적으로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며 “관객들이 ‘가능하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디세이’는 관객들이 여전히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찾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특히 아이맥스, 4DX 등 특별관을 찾는 관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좋은 영화를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콘텐츠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경험 공간으로서 차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만 관객을 넘어선 뒤에도 ‘오디세이’의 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개봉 6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또 어떤 기록을 추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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