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 출발했는데도 시청률 1위 찍더니… 넷플릭스에서도 하루 만에 TOP 10 오른 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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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2년 전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유어 아너」가 넷플릭스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불과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 진입하더니, 사흘 만에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뒤늦은 역주행에 시동을 걸었다.
손현주와 김명민이 주연을 맡은 「유어 아너」는 지난 2024년 8월 ENA에서 방송된 범죄 스릴러다.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려는 판사와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선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대결을 그렸다.
첫 출발은 다소 조용했다. 첫 회 시청률은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회 2.8%, 3회 3.4%로 빠르게 상승하며 방송 3회 만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마지막 10회에서는 자체 최고인 6.1%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ENA 드라마 가운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 「크래시」(6.6%)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 「유어 아너」가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대형 OTT의 도움 없이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다. 방송 당시 다시보기는 지니TV를 중심으로 제공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도 “도대체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였다.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디즈니+를 통해 볼 수 있었던 「크래시」와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였다.
이 같은 핸디캡을 넘어설 수 있었던 힘으로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꼽혔다. 손현주는 평생 법과 원칙을 지켜온 판사 송판호가 아들 송호영(김도훈)의 뺑소니 사고를 계기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눈떨림과 불안한 표정,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행동만으로도 죄책감과 공포를 드러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는 김명민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신도시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으로 분한 그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범인을 향한 살기, 권력자의 위압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두 ‘연기 본좌’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붙으면서 매회 펼쳐지는 연기 대결 자체가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됐다.
두 배우뿐만이 아니다. 김강헌의 장남 김상혁을 연기한 허남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주연작임에도 손현주, 김명민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후 「지금 거신 전화는」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원작의 탄탄함도 빼놓을 수 없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를 원작으로 한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리메이크됐을 정도로 검증된 이야기다. 한국판은 원작의 범죄 스릴러 구조 위에 가족과 부성애를 더욱 강조하면서 ‘아들을 위해 어디까지 괴물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제한적인 시청 환경에서도 1%대 시청률을 6%대까지 끌어올렸던 「유어 아너」가 약 2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훨씬 넓은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실제로 20일 공개된 작품은 21일 국내 TOP 10 시리즈 9위에 진입했고, 23일에는 5위까지 올라서며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가 예고됐을 때부터 종영 당시 접근성의 한계를 아쉬워했던 시청자들의 관심도 다시 커졌다.
방영 당시에는 “보고 싶어도 보기 힘든 드라마”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1.7%에서 출발해 입소문만으로 ENA 역대 흥행작 반열에 올랐던 「유어 아너」. 2년 만에 열린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이번에는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