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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여신’ 양정원의 사기 혐의 수사하던 경찰, 구속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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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원

‘필라테스 여신’으로 이름을 알린 방송인 양정원의 사기 혐의 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이 결국 구속됐다. 양정원의 남편으로부터 유흥주점 접대와 선물을 받고 수사 정보를 흘리거나 사건 처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으면서다. 한 차례 기각됐던 구속영장은 검찰이 추가 증거를 확보해 재청구하면서 발부됐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맹 분쟁을 넘어 경찰과 사건 관계자 간 유착 의혹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5일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 A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A 경감은 강남경찰서 수사1과 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양정원이 연루된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가맹 사기 사건을 담당했다. 검찰은 A 경감이 양정원의 남편인 사업가 이모 씨로부터 유흥주점 접대와 명품 선물 등을 받은 뒤 사건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담당 수사관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월에도 A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향응과 금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통화 내용과 추가 유착 정황 등을 확보해 지난달 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고, 이번에는 법원이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필라테스 가맹점주가 문제 삼은 관련 홍보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사건의 출발점은 2024년 제기된 양정원의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가맹 사기 의혹이다. 당시 가맹점주들은 계약 당시 설명과 실제 운영 방식이 달랐다며 양정원과 본사 관계자들을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직접 교육한 강사를 파견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시중에서 약 2600만 원에 판매되는 필라테스 기구를 자체 개발 제품이라고 홍보하며 약 6200만 원에 구매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보물에 ‘교육이사’로 소개된 양정원이 가맹박람회와 홍보 행사에 참석한 만큼 계약 과정에도 일정 부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양정원 입장문 (사진: 양정원 인스타그램)

반면 양정원은 해당 브랜드와 광고·홍보 계약을 맺은 모델일 뿐 가맹사업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육이사’라는 표기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 수정을 요청했으며, 초상권 사용과 홍보 활동 외의 역할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실제 강남경찰서 수사1과는 지난해 말 양정원의 사기 혐의를 ‘혐의없음’,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공소권 없음’으로 판단해 불송치했다. 당시 양정원 측 역시 “가맹사업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내용의 고소장이 여러 차례 접수되면서 강남경찰서 수사2과에 배당된 별도 사건의 수사가 계속 진행됐고, 다른 피고소인의 소재가 확인되면서 올해 초 수사가 재개됐다. 양정원은 지난 4월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억울한 부분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양정원의 남편 이씨와 A 경감 사이에서 오간 접촉이다. 이씨는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으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양정원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과의 접촉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 등에 따르면 이씨는 A 경감에게 유흥주점 접대와 명품 스카프 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통화 내용에는 A 경감이 “담당 수사관에게 신속히 무혐의로 종결하라고 이야기했다”, “자네 부인은 잘 끝날 거야”, “결과로 말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측은 술자리는 인정하면서도 사건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며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접대 시점과 통화 내용, 사건 진행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실제 수사 개입과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구속이 곧바로 양정원이나 A 경감의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향응과 선물이 사건 처리와 어떤 대가 관계에 있었는지, 실제 수사 과정에 영향력이 행사됐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또한 현재까지 양정원이 남편의 경찰 접촉이나 주가조작 의혹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양정원 역시 가맹사업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경찰 유착 의혹과 당시 사건 처리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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