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英 런던 언팩서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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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중심이던 AI 경험이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미국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체 안경형 기기를 앞세워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의 주요 사양과 신규 디자인 2종을 공개했다. 지난 5월 미국 구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의 후속 발표로,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와 미국 워비파커(Warby Parker)가 디자인 협업에 참여했다. 젠틀몬스터 에디션은 직선형 상단 림과 둥근 하단 라인을 조합한 슬림한 블랙 프레임을, 워비파커 에디션은 브라운 컬러에 살짝 올라간 브로우 라인을 적용한 형태를 각각 특징으로 한다.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비서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AR1 Gen1 칩셋과 내장 카메라를 갖췄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케이스를 통해 최대 7회 추가 충전이 가능하다. 주요 기능으로는 긴 메시지 요약과 음성 안내, 실시간 통역, 화이트보드나 회의 장면을 촬영해 노트 앱에 자동 정리하는 기능, 위치 기반 길 안내, 통화 중 사용자의 시점을 실시간 공유하는 기능 등이 제시됐다. 갤럭시 워치9과 연동하면 제스처로도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원준 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경험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일상 속 맥락을 자연스럽게 인식해 더욱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점”이라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 사미르 사마트(Sameer Samat)는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통해 제미나이 AI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핸즈프리 경험을 빠른 시일 내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없는 안경형 AI 기기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면 없는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2026년 1,360만 대에서 2030년 2,730만 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현재 메타가 점유율 69.2%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제미나이의 맥락 이해 능력과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어, 안경형 폼팩터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표 당일 가격과 판매 일정이 확정된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와 달리,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