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후루츠(Forbidden Fruits)’가 2026년 봄 극장가에서 가장 독특한 장르 영화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릴리 라인하트와 롤라 텅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호러와 블랙코미디, 바디 호러, 여성 서사를 결합한 작품으로,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 현대 여성 문화와 ‘걸보스’ 서사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영화는 메러디스 앨러웨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릴리 호튼과 함께 직접 각본을 공동 집필했으며, 원작은 2019년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Of the Woman Came the Beginning of Sin, and Through Her We All Die다. 제작에는 영화 ‘주노’ 각본가로 유명한 디아블로 코디가 참여해 일찍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배경은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한 쇼핑몰. 의류 매장 ‘프리 에덴(Free Eden)’에서 일하는 애플, 체리, 피그는 낮에는 화려한 판매 직원이지만, 밤이 되면 지하에서 비밀 의식을 치르는 마녀 집단의 구성원으로 변신한다. 새로 합류한 직원 ‘펌킨’의 등장으로 이들의 균형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야기는 단순한 마녀 서사를 넘어 권력, 질투, 복수, 여성 간 연대의 허상을 파고든다.
주연은 릴리 라인하트가 맡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애플’을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함께 롤라 텅, 빅토리아 페드레티, 알렉산드라 쉽, 엠마 체임벌린, 가브리엘 유니온 등이 출연한다. 특히 엠마 체임벌린의 첫 연기 데뷔작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포비든 후루츠’는 2026년 3월 16일 SXSW Film & TV Festival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뒤, 3월 27일 미국 전역에서 극장 개봉했다. 배급은 IFC Films와 Shudder가 맡았으며, 이후 디지털 VOD 서비스로도 공개됐다. 현재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약 24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평단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일부는 “페미니즘과 공포를 결합한 스타일리시한 컬트 영화”라고 평가했지만, Decider는 “야심은 크지만 톤의 일관성과 서사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패션과 미장센, 복고적 분위기, 그리고 ‘The Craft’, ‘Heathers’, ‘Mean Girls’를 연상시키는 감성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영화 속 의상은 실제 패션 브랜드 Rodarte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로다테 특유의 고딕적 로맨티시즘과 다크 페미닌 무드가 작품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고, 이미 SNS에서는 ‘포비든 후루츠 룩’이 하나의 스타일 코드처럼 확산되고 있다.
‘포비든 후루츠’는 결국 마녀 영화라기보다, 현대 여성들이 권력과 소속, 욕망을 어떻게 소비하고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피와 글리터가 뒤섞인 이 기묘한 영화는 2026년 가장 강렬한 호러 코미디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