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도 여전한 ‘아시안 패싱’… 맨시티 ‘후사노프’ 우승 순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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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카메라 워크
지난 2026년 3월 23일 새벽, 영국 런던의 상징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팀들이 맞붙은 만큼 열기는 대단했죠. 결과는 니코 오라일리의 멀티골에 힘입은 맨시티의 2-0 완승이었는데요.
이 승리로 맨시티는 통산 9번째 리그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시상식이 시작되자마자 전 세계 아시아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황당한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바로 맨시티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나고 있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선수를 향한 이른바 ‘카메라 패싱’ 논란입니다.
후사노프 차례에만
갑자기 사라진 클로즈업 화면
사건의 발단은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현장이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한 명씩 차례대로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었죠. 중계 카메라는 선수들의 감격스러운 표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 아주 가까이서 클로즈업 샷을 잡고 있었죠.
그런데 베테랑 수비수 존 스톤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바로 옆에 있던 후사노프에게 건네주려는 찰나, 갑자기 중계 화면이 전환됐습니다. 선수들의 얼굴 대신 경기장 전체 관중석을 멀리서 비추는 ‘롱샷’으로 바뀐 것입니다.
아시안 선수인 후사노프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그 결정적인 1~2초의 순간이 생중계 화면에서 통째로 사라진 셈입니다.
홀란이 등장하자마자
돌아온 카메라
더욱 화가 나는 부분은 그다음 장면입니다. 후사노프가 트로피를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자마자 카메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선수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비추기 시작했거든요. 공교롭게도 후사노프의 다음 순서는 세계적인 스타 엘링 홀란이었는데요. 홀란이 트로피를 손에 쥐는 순간 화면은 다시 선명한 클로즈업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가 봐도 후사노프의 단독 샷만 쏙 빼놓고 방송을 내보낸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후사노프는 이날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아스널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일등 공신 중 한 명이었기에, 현지 팬들과 아시아 팬들의 분노는 더욱 거셌습니다.
반복되는 아시아 선수 소외,
우연일까?
사실 이런 ‘아시안 패싱’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과거부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우승의 주인공이 될 때마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어 왔었죠.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선수들인 기성용, 손흥민, 김민재 선수 역시 우승 컵을 드는 순간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거나 화면 전환이 일어나는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나 미나미노 다쿠미, 엔도 와타루 같은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일본 매체인 ‘풋볼 채널’과 ‘사커 다이제스트’ 등도 이번 사건을 두고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단순한 기계적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2026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무색할 만큼 스포츠계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증거로 보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영웅,
후사노프가 세운 역사적 기록
후사노프 선수는 2004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5년 맨시티에 합류해 팀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진 실력파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상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맨시티 소속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에게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은 커리어 첫 유럽 메이저 트로피라는 엄청난 의미가 있었죠.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도 “국가 축구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할 만큼 큰 경사였는데요. 정작 가장 화려하게 빛나야 할 주인공의 얼굴이 전 세계로 송출되는 화면에서 지워졌다는 사실은 본인에게도, 고국 팬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공정함이 우선되는 그라운드를 바라며
중계 방송사 측에서는 “카메라 워크 중 발생한 기술적인 타이밍 문제”라고 해명할 수도 있겠지만, 왜 하필 그 ‘타이밍 문제’가 유독 아시아 선수들에게만 집중되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축구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스포츠이고, 후사노프는 이날 완벽한 경기력으로 자신이 그 트로피를 들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했어요.
이제는 중계 기술이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인종과 출신 국가를 넘어선 공정한 대우가 필요해 보입니다. 2026년 현재에도 계속되는 이 논란이 이번 기회를 통해 뿌리 뽑히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 어색한 화면 전환으로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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