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사진_제공 마스트인터내셔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3/CP-2022-0008/image-c3329d23-2e4c-4c9d-9eaa-39f4fd8ed2a1.jpeg)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7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한층 정교해진 연출과 장르 간 결합을 통해 작품의 예술적 스케일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과 결혼,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풀어낸다.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구성, 고전적 정서가 어우러지며 초연 당시부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확보한 바 있다.
세 번째 시즌으로 선보인 이번 프로덕션은 스케이팅과 오페라, 발레, 현대적 음악 요소를 결합해 종합예술의 면모를 강화했다. 특히 노래, 안무, 퍼포먼스를 각 분야 전문가가 전담하도록 구성해 개별 파트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공연 초반부를 장식하는 스케이팅 장면은 무대 연출의 백미로 꼽힌다. 실제 전문 피겨 스케이터 김다민과 김현, 변세종, 김규은이 참여해 역동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전국동계체육대회 등에서 입상 경력을 지닌 이들은 무대 위에서 은반을 재현하며 사실감을 더한다.
앙상블 역시 극의 정서를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이수현, 김요한, 유선후, 이우진, 최우성, 이하은, 임지은, 한수인, 손설빈, 양호성 등으로 구성된 앙상블은 러시아 특유의 장중한 선율과 서정적 넘버를 밀도 있게 소화한다. 클래식한 화성과 강렬한 합창이 교차하며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군무를 맡은 댄서진도 주목된다. 이동명, 오현정, 정선기, 이슬이, 나혜영, 김한솔, 김효신, 이지나, 조영재, 박지원, 정혁준, 최수지, 윤재현, 김라경, 조승민, 이다혜 등은 발레와 현대무용을 넘나드는 고난도 안무를 구현한다. 신체 움직임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는 장면들은 무대의 시각적 밀도를 높인다.
오페라 극장 장면에서는 19세기 유럽을 대표한 소프라노 아델리나 패티를 극 중 인물로 재현했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가 수십 차례 커튼콜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전설적 성악가다. 이번 시즌에서는 성악가 한경미와 강혜정이 ‘패티’ 역을 맡아 대극장을 울리는 아리아로 극의 격을 끌어올린다.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 또한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타이틀롤 안나 역에는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가 출연해 각기 다른 해석을 선보인다. 옥주현은 강렬한 성량과 무대 장악력으로 비극적 여인의 내면을 표현하고, 김소향은 섬세한 감정선으로 심리 변화를 그려낸다. 이지혜는 맑은 음색과 에너지로 안나의 순수함과 열정을 동시에 담아낸다.
브론스키 역에는 윤형렬, 문유강, 정승원이 이름을 올렸고, 카레닌 역은 이건명과 민영기가 맡았다. 레빈 역 백승렬과 노윤, 키티 역 정유지와 유소리, 스티바 역 조영태, M.C 역 박시원과 김도현,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역 이소유, 벳시 역 한지연, 세르바츠키 공작 역 최병광,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역 김가희와 김하연 등도 출연해 빈틈없는 앙상블을 완성한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고전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장르 간 유기적 결합을 시도한 작품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무대 예술이 구현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