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위해 연골을 갈아 넣은 런닝맨 멤버들 ’16년 무사고’ 보다 대단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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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이 달리기 시작한 지 어느덧 16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이 변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예능이 생기고 사라졌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 해서 대단한 게 아닙니다. 이들이 진짜 무서운 건, 몸이 부서져라 뛰면서도 그 긴 시간 동안 ‘치명적인 구설수’ 하나 없이 이 판을 지켜왔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영웅’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지독하리만큼 철저했던 그들의 ‘직업의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웃음을 위해 닳아버린 건 ‘연골’뿐만이 아니었다
“재석이 형 발목도 안 좋고, 종국이 형은 무릎에 연골이 없어요. 하하는 디스크가 터졌고요.”
멤버들의 몸 상태는 종합병원 수준입니다. 초창기 「런닝맨」은 전쟁터였으니까요. 2~3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진흙탕을 구르며 이름표를 뜯었습니다. 20대, 30대였던 그들은 이제 50대, 60대를 바라보는 중년이 되었고, 온몸에 테이핑하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매주 출발선에 섰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갈아 넣은 건 ‘연골’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대중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의 ‘사생활’과 ‘욕망’마저 철저히 통제하고 갈아 넣었습니다.
16년 무사고, 이게 말이 됩니까?
연예계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게 음주운전, 도박, 마약, 학교 폭력 논란입니다. 잘 나가던 프로그램도 출연자의 일탈 한 방에 폐지되곤 하죠.
그런데 「런닝맨」을 보십시오. 유재석을 필두로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 등 주축 멤버들은 지난 16년간 프로그램 존폐를 위협할 만한 대형 사건·사고를 단 한 번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술 먹고 실수할 법도 하고, 돈 문제로 얽힐 법도 한데 그들은 지독할 정도로 선을 지켰습니다. “녹화 전날엔 컨디션 조절하느라 약속도 안 잡는다”는 유재석의 일화는 유명하죠. 몸을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절제하며 ‘무결점’을 유지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런닝맨」이 단순한 예능을 넘어 ‘일요일의 동반자’로 인정받는 진짜 이유일 겁니다. 시청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저들의 웃음 뒤에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자기관리와 책임감이 깔려 있다는 것을요.
“왜 예전처럼 안 뛰나요?” 이제는 입으로 뛴다
가끔 “요즘은 앉아서 토크만 하네”, “예전처럼 긴박감이 없어”라는 불평도 들립니다. 하지만 몸이 성한 곳 없는 그들에게 예전처럼 뛰라고 강요하는 건 가혹한 일입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그들이 사고 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쌓아온 16년의 ‘관계성’ 덕분에, 이제는 뛰지 않고 앉아서 떠들기만 해도 재미있으니까요. 서로의 치부를 공격하고 티격태격해도, 그 밑바닥에 깔린 신뢰와 깨끗한 사생활이 있기에 우리는 그들의 농담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누군가를 웃기기 위해 내 몸의 고통을 감수하고, 혹여나 프로그램에 피해가 갈까 봐 사생활조차 엄격히 단속해 온 그들의 16년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이름표 좀 안 뜯으면 어떻습니까. 사고 없이, 논란 없이, 그저 매주 일요일 저녁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들이 닳아버린 연골 덕분에, 지난 16년 우리의 주말은 적어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왜 예전처럼 뛰지 않느냐’는 채찍질 대신, ‘아직도 그 자리에 버텨줘서 고맙다’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야 할 때가 아닐까요? 화려한 추격전은 막을 내렸을지 몰라도, 그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시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