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극장가의 키워드는 ‘팬덤’이다. 열성적 팬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달 22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오는 28일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통해 진행하는 가수 임영웅의 정규 2집 ‘아임 히어로2’ 청음회가 대표적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25일까지 누적관객 186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이 영화가 개봉 2주차 월요일인 이날 21만명을 모은 것을 고려하면 26일 중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흥행 1위에 오른 ‘좀비딸’을 앞서는 속도다.
●논란 넘어선 ‘귀멸의 칼날’ 팬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하루 전 예매관객 90만명에 달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여기에는 2016년부터 연재된 만화와 2019년부터 방송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탄탄하게 형성된 팬덤이 주효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로 변한 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입대하는 소년 카마도 탄지로의 이야기를 그린 고토게 코요하루 만화 ‘귀멸의 칼날’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후 ‘귀멸의 칼날’은 원작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TV 및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해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송한 ‘귀멸의 칼날: 합동강화훈련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동시에 극장판 3부작으로 완결되는 애니메이션의 최종 국면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팬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의 인기에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한몫했다.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른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이 시기 OTT 콘텐츠 수요가 늘었는데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이 그 수혜를 입었다. 감염증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215만명을 동원하며 그 해에 흥행 7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으로서 개봉 전 일본 색채가 짙은 영화의 개봉 시기가 광복절과 맞물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개봉 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팬덤의 힘으로 논란을 넘어선 영화가 됐다.
●콘서트 ‘피켓팅’ 방불케 한 임영웅 팬덤
임영웅 팬덤도 ‘귀멸의 칼날’ 팬덤 못지않게 열성적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8일 하루 전국 50여개 CGV 극장에서 5만명 규모로 진행하는 임영웅의 정규 2집 ‘아임 히어로2’ 청음회는 장애석을 제외하고 매진됐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시작된 예매는 접속자 폭주로 이른바 콘서트 ‘피켓팅’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임영웅의 스크린 티켓파워는 여러 차례 입증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실황 영화도 5만명을 넘기기 어려운데 2023년 개봉한 임영웅의 첫 번째 공연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25만명, 지난해 개봉한 두 번째 공연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35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가운데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2018년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의 34만명을 제치고 공연 실황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의 매출액은 101억원으로 ‘노량: 죽음의 바다'(113만명, 109억원) ‘히든페이스'(101만명, 95억원) 등 그해 100만명을 동원한 작품과 맞먹는 수익을 거뒀다.
이번 청음회는 29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임영웅의 정규 2집 ‘아임 히어로2’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앨범 수록곡 전곡 감상과 뮤직비디오 상영으로 진행된다.
임영웅 정규 2집 ‘아임 히어로2’ 청음회는 26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로 예매율 9.7%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예매율 61%의 뒤를 잇고 있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과 임영웅의 청음회가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예매율 1~2위를 차지하며 극장에 관객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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