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벤트 형식의 상영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이지만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극장가에서 흥행 저력을 과시했다.
25일 미국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북미에서 1800만달러(249억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공포영화 ‘웨폰’을 뛰어넘는 수치다. ‘웨폰’은 같은 기간 1560만달러(216억원)로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이번 1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극장에서 정식 개봉이 아닌 특별상영으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넷플릭스는 작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북미와 호주, 영국 등에서 한정으로 ‘싱어롱'(sing-along) 버전으로 한정 상영을 진행했다.
‘싱어롱’은 영화 속 노래를 극장에서 관객이 함께(along) 따라 부르는(sing) 참여형 상영 방식이다. 가사를 화면에 띄워 노래 파트를 안내하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현장은 일반 상영보다 오히려 콘서트나 팬미팅에 가까운 열띤 분위기를 형성한다.
● ‘케데헌’을 극장에서 선보인 이유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특별상영은 북미 1700개 상영관에서 열렸고 1150회차가 매진될 만큼 흥행 열기가 뜨거웠다”면서 “K팝 걸그룹이 음악으로 세상을 구하는 판타지 어드벤처가 관객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직접 극장 개봉을 진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경쟁 스트리밍 업체들이 극장 개봉을 병행해온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로 구독자 중심의 전략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수익보다는 팬들의 열기를 다시 불러 모으고 속편 제작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컨설팅 회사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그로스는 “이 영화는 48시간 동안 관객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열광하는 ‘팝 엔터테인먼트’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싸우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활약을 그리며 글로벌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누적 시청수 2억1050만을 기록해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인 ‘레드 노티스'(2억3090만 시청수)에 바짝 다가섰다. 두 작품의 격차는 불과 2040만회에 불과하다.
K팝과 한국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은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 판타지, 오컬트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재미를 선사했다. 더 나아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우정, 희생 등 보편적인 주제까지 아우르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의 인기 또한 높다. 극 중 삽입곡 ‘골든'(Golden)과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등은 실제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그중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지난 16일자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여성 가수나 여성 그룹이 부른 K팝 곡이 ‘핫 100’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최초다.
한편 국내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특별상영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다. 지난 21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싱어롱 상영회’를 개최한다”면서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음원 차트를 휩쓴 OST를 관객이 직접 따라 부르며 즐기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번 상영의 세부 일정은 추후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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