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서 뭘 볼까] 서늘한 공포..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와 ‘어글리 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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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의 한 장면.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
영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의 한 장면.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

여전히 뜨거운 여름날, 시간은 어느새 8월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무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시원한 그늘이 몹시도 아쉬운 이때, 시원한 극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건 어떨까. 맞춤하게 등골 오싹한 공포나 서스펜스 가득한 작품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더욱 좋겠다. 그에 걸맞은 두 편을 추천한다.

‘주온’ 등으로 상징되는 일본 공포영화의 흥행을 노리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감독 시라이시 코지)와 ‘바디 호러’를 표방하며 북유럽 작품 특유의 서스펜스와 공포를 내세우는 ‘어글리 시스터’(감독 에밀리 블리치펠트)이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그 제목에서부터 묘한 뉘앙스를 자아낸다. 영화는 오컬트 잡지의 편집자 오자와가 기자 치히로는 편집장이 실종된 뒤 수련회 집단 히스테리, 사이비 종교 등 긴키 지방에서 발생하는 괴현상과 관련한 사건의 실체를 좇는 이야기이다. 긴키 지방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괴담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영화는 단서 하나하나를 연결해가며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가며 관객을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몰아 넣는다.

특히 허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구성하는 모큐멘터리를 내세워 관객이 실제 미스터리한 사건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안기는 공포감은 더욱 커진다. 칸노 미호와 아카소 에이지가 주연했다.

‘어글리 시스터’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합작영화. 스릴러와 서스펜스, 공포 장르에서 유난히 큰 힘을 발휘해온 북유럽 영화 특유의 쫄깃한 솜씨가 돋보인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동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비틀어 신데렐라의 의붓동생 엘비라의 광기 어린 변신을 그린 작품이다. 그가 아름다움에 집착하다 끝내 스스로를 파괴해가는 과정은 원작 동화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신선함을 제공한다.

몸과 외모를 소재 삼아 그로부터 파생하는 굴욕, 고립, 열등감 등을 자기 훼손과 기괴한 변신의 광기로 몰고 가는 감독의 솜씨는 주연 레아 미렌의 연기와 함께 관객에게 색다른 공포의 ‘쾌감’을 안긴다. 덕분에 영화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국제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의 작품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주연 레아 미렌이 부천을 찾아 직접 영화를 알리며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플레이그램
영화 ‘어글리 시스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플레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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