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상 넘어 혼문으로 아카데미상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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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을 겨냥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주제가상의 유력한 후보로 이미 거론되고 있지만,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은 물론 또 다른 주요 부문의 후보 지명 및 수상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는 15일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수상작(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이기도 한 1만1000여 회원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디지털 관람할 수 있는 스크리너를 전송할 예정이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새로운 작품을 잇따라 업로드하는데, 그 첫 대상작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됐다. 또 각 영화사가 자사 작품의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및 수상을 위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FYC(For Your Consideration)’ 상영 이벤트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선보인다. 이는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및 수상을 노리며 본격적인 영화 알리기에 나서는 이른바 ‘오스카 캠페인’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행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내년도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넘어 장편애니메이션상과 함께 주요 부문 후보 지명과 수상을 노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지난 7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 출품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아카데미상 후보 선정을 노리는 영화의 극장 등 오프라인 상영과 함께 아카데미 공식 스트리밍 플랫폼(ASR·Academy Screening Room)을 통한 디지털 상영도 허용하고 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전 세계 회원들의 접근성을 보장하고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상 자격이 있는 영화”의 디지털 스크리너를 배포해 ASR에 올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카데미 승인 우편 대행사를 통한 영화의 비공개 링크”를 전달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들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고, “작품당 일주일 동안 최대 1통의 이메일”을 회원에게 보내 FYC 이벤트에 참여하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라이어티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다양한 출품작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루미·미라·조이)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케이팝은 물론 한국문화를 작품 전반에 담아내며 글로벌 인기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영화는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영화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더해 삽입곡인 헌트릭스의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차트에 이어 11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덕분에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에 이어 그래미상 수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98회를 맞는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린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각 부문별 후보를 내년 1월22일 선정,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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