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둔 애가 둘? 조폭 출신? 알고보면 효자라는 흑백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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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요리하는 돌아이’로 화제를 모은 윤남노 셰프의 숨겨진 사연이 공개됐다. 그의 요리 인생은 어린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윤남노 셰프는 자신이 처음부터 요리를 하고 싶어 한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1학년이던 14살 때,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으면서, 가게 문을 닫으면 생계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한 그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냉면집을 맡아 운영하게 됐다. 당시 그는 ‘이걸 하면 우리 집이 굶지는 않겠구나’라는 생존 본능으로 요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시작한 가게 운영은 쉽지 않았고 결국 냉면집은 문을 닫게 됐다. 이때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형과 누나는 어린 동생이 초졸학력은 안된다며 조리고등학교 진학을 권했다. 특히 형은 집안 빚을 갚으면서도 동생의 학업을 지원해주었다. 윤남노 셰프는 이런 가족들의 희생을 회상하며 지금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리고등학교에서의 그의 열정은 유명 셰프 최현석의 눈에도 띄었다. 최현석 셰프의 레스토랑 입사에 합격했으나, 학교 취업계 문제로 당일 출근하지 못했던 우여곡절이 있었다. 최현석 셰프는 처음에 이 일로 인해 윤남노 셰프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다고 고백했지만, 이후 ‘흑백요리사’에서 함께 경연을 하면서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윤남노 셰프는 자신의 외모로 인한 오해와 편견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조폭 출신이라거나 싱글 대디라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렸다.

오픈 키친에서 일할 때는 손님의 식사 속도를 관찰하며 음식을 내기 위해 지켜보는 것이 오해를 사 ‘체할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요리사의 필수품인 칼 가방이 지하철에서 쏟아져 승객들이 도망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주방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긴 흰머리를 염색했다가 ‘잘나가 보이려 한다’는 오해를 받는 등 그의 진심은 종종 오해를 샀다.

이러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윤남노 셰프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그의 진정성과 실력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현재 그의 매장은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ENA에서 시작하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멘토단으로 합류한다. 14살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작한 요리가 이제는 그의 삶을 빛내는 재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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