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가수 이정의 ‘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재일교포 배우 현리.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그녀는 2022년 동료배우 마치다 케이타와 결혼 소식을 전한다.
4살 연하의 남편인 마치다 케이타는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로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배우로, 두 사람은 영화 ‘CINEMA FIGHTERS – 종착의 장소’, 드라마 ‘여자적 생활’ 두 작품을 함께하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일본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축하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무척 떨떠름한 반응이었는데 이유는 바로 남편인 마치다 케이타의 우익 성향 때문.
자위대 홍보용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마치다 케이타는 20대 초반부터 일본의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를 한 것을 비롯해, 진주만 공습 등을 꾸준히 찬양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2019년에는 한국 강제징용 보상문제와 관련한 혐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리 역시 우익 성향이냐고? 절대 아니다, 우선 일본에서 나고 자란 데다가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일본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이자 본명인 ‘현리’로 활동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일본 이름 없이 자랐어요. 부모님이 당당하게 살라고 하셨고, 숨길 것 없이 자라며 더 강해질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2020년 개봉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스파이의 아내’에서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생체실험을 폭로하는 만주 여인 히로코 역할을 맡았으며, 결혼하던 해인 2022년에는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했다.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삶과 일본·미국 이민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현리는 일본인 캐릭터인 키요 역할을 맡아 정웅인, 이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그런 그녀가 우익성향의 배우와 결혼하다니 무척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는데, 남편인 마치다 케이타는 의외로 ‘곡성’, ‘아가씨’, ‘1987’, ‘이태원 클라쓰’, ‘나의 아저씨’, ‘사랑의 불시착’ 등의 한국 작품을 무척 좋아한다고.
그와 별개로 곡성, 아가씨, 1987, 이태원 클라쓰, 나의 아저씨,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작품을 한국인 뺨칠 정도로 챙겨보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특히 송강호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아무래도 이는 한국인인 현리와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닌가 싶은데, 이제는 부부가 되었으니 모쪼록 더욱 현명하고 멋진 결혼 생활 이어나가고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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